국내 소비자들은 전통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론보도닷컴이 7월 24일~7월 30일 코리안클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금융앱 중에서 인터넷은행인 토스와 카카오뱅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용자수 기준으로 금융앱 상위 15위를 살펴보면 토스가 1,86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뱅크(1,245만), KB국민은행 스타뱅킹(1,133만), PASS(902만), 신한쏠(818만명), 신한플레이(802만), 카카오페이(782만) 순이었다. 이용자수가 1,000만명이 넘는 앱은 3개였는데, 그중에서도 토스는 한국인의 약 36%가 이용할 정도로 이용자수가 많았다.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토스앱은 유지율 90.54%, 이탈률 9.46%, 유입률 8.58%를 보이며 금융 앱들 가운데서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가 단기간에 막대한 이용자수를 확보한 요인으로는 고객 중심의 혁신 서비스 출시를 꼽는다. 출범 당시 토스뱅크는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통장을 출시해 금융권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 금리가 0.1~0.2%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토스뱅크가 제공한 금리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이외에도 일복리 상품인‘지금 이자 받기’, 앱 내에서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인 ‘목돈 굴리기’등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한 점이 시장 안착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전주와 비교해 순이용자 성장률이 두드러지는 앱은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앱(18.34%)과 KB국민은행의 스타뱅킹앱(7.97%)이었다. 이어 삼성카드(4.87%), 롯데카드(4.60%)도 순이용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원큐는 일주일 사이 18.34% 순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최근 ‘만 나이 통일법’ 시행에 맞춰 앱내에서 나이를 확인하면 적금금리우대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순 이용자수가 20%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원큐는 남녀가 비슷한 비율로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50세 이상 이용자가 39.88%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분석기간동안 하나원큐앱에서 이탈한 소비자는 26.47%로 나타났으나, 그보다 많은 37.48%의 소비자가 유입되며 이용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은행이 운영하는 앱 중에서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이용자수 1,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수 비중을 살펴보면 하나원큐앱과 비슷하게 남녀 이용 비율은 차이가 나지 않고, 성별과 상관없이 50세 이상 고객들의 이용이 두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뱅킹앱의 경우 남녀 모두 모든 연령대 중에서 60대 이상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고객 특성에 맞춰 지난해부터 9To6 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8월 1일부터는 KB 9To6 뱅크를 전국 82곳으로 확대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시니어 고객의 모바일뱅킹 활용 능력 향상과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KB스타뱅킹 활용법 ▲계좌정보 통합관리법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금융사기 유형 사례 파악하기 및 보이스피싱 차단 앱 설치 등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50세 이상 금융앱 고객 비중 평균 35%

국내 소비자들의 금융앱 이용 행태를 살펴본 결과 인터넷뱅킹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의 높은 비중이 가장 큰 특징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용자수 기준 상위 15위 금융앱들의 50~79세 이용 비중은 평균 35.07%인 것으로 나타났다. NH스마트뱅킹의 경우 50세~79세 이용자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TBWA 시니어랩에 의하면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은 30대 보다 적극적으로 비대면 금융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 미래설계보고서를 참고한 조사에 의하면 예적금 상품 가입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30대는 51%, 50대는 53%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 개인연금 상품 가입 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다는 대답은 30대 27%, 50대 34%로 조사됐다.

금융권도 이 같은 시니어 고객의 활발한 비대면 뱅킹 생활에 발맞춰 시니어를 위한 특화점포나, 시니어 전용 현금자동인출기 등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금융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교육을 열거나, 모바일 어플 글씨 확대와 더불어 안구 피로를 줄이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니어 고객에 친화적인 모바일 금융앱을 내놓고 있다.

조사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이 주류가 되면서 오프라인 점포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금융권도 고객 정상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니어를 위한 특화 점포나 이동 점포 뿐 아니라 주말 영업 점포, 온라인 예약 서비스, 경영 컨설팅 서비스 등을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금융권의 미래 전략을 위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반론보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