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KBS 드라마가 시청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론보도닷컴이 올해 1월 ~ 6월 사이 방영된 방송 프로그램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종영한 KBS의 일일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22.72%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KBS ‘진짜가 나타났다!’(18.03%), TV CHOSUN ‘미스터트롯2 새로운 전설의 시작’(17.46%), SBS ‘모범택시2’(15.87%), KBS ‘내 눈에 콩깍지’(15.3%) 순이다.

올해 상반기 방영된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률 상위 20위안에 든 채널을 살펴보면 KBS 프로그램이 6개로 가장 많았다. 20위안에 들어간 프로그램은 모두 일일 ․ 주말 드라마로 나타났다. 분석기간 중 시청률 1위로 조사된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주말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 올해 상반기 방영된 프로그램 중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30% 고지를 넘지 못했다.

주말 저녁 8시대는 고정 시청자층이 확실해 평균적으로 20%대 시청률로 시작해서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종영했다. 하지만 ‘삼남매가 용감하게’전에 방영됐던 ‘현재가 아름다워’역시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는 등 두작품 연속 30% 달성에 실패했는데, 주말드라마 역사 상 처음 있는 일이다.

KBS 다음으로는 SBS가 방송 프로그램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권내에 올린 5편의 프로그램은 드라마 4개에 예능 1개였다. 올 상반기 SBS는 프라임타임에 편성한 드라마 ‘모범택시2’, ‘낭만닥터김사부3’, ‘악귀’가 연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채널 시청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모범택시2’는 매회 폭풍같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이 기세를 이어받은 ‘낭만닥터 김사부3’도 JTBC ‘닥터 차정숙’과 박빙을 겨뤘다. 김태리의 신들린 연기로 화제된 ‘악귀’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7월 29일 종방했다.

TV CHOSUN과 tvN은 각각 3개 프로그램이 20권내에 올랐다. TV CHOSUN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건 ‘미스터트롯2’이었다. ‘미스터트롯2’는 트로트 전성시대를 연‘미스트롯’(2019년), ‘미스터트롯’(2020년)의 계보를 있는 TV CHOSUN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우승자인 송가인, 임영웅 등은 브라운관을 넘어 한류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tvN도 드라마 2개와 예능 1개 프로그램이 순위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9.67%를 기록하며 18위를 기록한 ‘환혼’은 한국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퓨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 지평을 열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마지막으로 JTBC 상반기 최대 성과를 낸 드라마인 ‘닥터 차정숙’이 13.92%로 6위를 기록했다. ‘닥터 차정숙’은 중년 여성의 성장을 다루고, 경력 단절녀가 새롭게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작품성 뿐 아니라 대중적 요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령별로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을 살펴본 결과, 10대는 SBS의 ‘낭만닥터 김사부3’를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50~60대는 KBS의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가장 많이 봤다. 30대는 TV조선에서 중계한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우루과이전’을 가장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SBS의 ‘모범택시2’를 가장 많이 시청했다. 10~30대의 경우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도 평균 시청률 3~5%를 기록하는 등 실시간 방송 시청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로 시청률을 살펴본 결과 시사/교양 부문에서는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8.65%), 정보 부문에서는 TV CHOSUN의 ‘5인의 영웅탄생기’(7.93%)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5인의 영웅탄생기’는 미스터트롯 출신 임영웅, 김호중 등의 가요계 활약상을 그렸다.

보도 부문에서는 KBS의 ‘9시뉴스’가 6.95%로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지상파와 종편의 뉴스 시청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하향을 그리며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KBS의 ‘9시뉴스’는 주요 뉴스 중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작년 4분기 KBS를 제외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소폭 시청률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KBS만 8.99%에서 7.59%로 떨어지며 약 1년 반 동안 반등세 없이 쭉 시청자가 이탈한 것으로 기록됐다.

조사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소비자들의 외출이 증가해 고정형 TV 시청 습관이 줄어들었다”면서 “여기에 계절 특성도 더해져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가 변화함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중장년층 중심으로 시청자 이탈이 빨리질 것”이라며 “이제는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뉴스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고정형TV 시청률로만으로는 콘텐츠나 방송사의 영향력에 대해 판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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