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통계청
△ 자료 통계청

주류 소비 트렌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위스키와 보드카 등의 수입은 증가한 반면 맥주와 포도주(와인)는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주류 소비 변화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 인식의 변화와 유행이 겹치면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통계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맥주와 와인의 수입은 줄어든 반면 위스키와 보드카는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맥주 수입의 경우 지난 △2020년 27만7926톤 △2021년 25만7932톤 △지난해 22만8747톤 △올해 상반기 12만661톤으로 줄어들고 있다. 와인의 경우도 지난 2020년 5만4126톤에서 2021년 7만6575톤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7만20톤, 올해 상반기 3만1309톤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반해 위스키와 보드카의 수입은 늘어나고 있다.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 △2020년 1만5922톤 △2021년 1만5661톤 △지난해 2만7038톤 △올해 상반기 1만6884톤으로 집계됐다. 보드카도 지난 △2020년 2037톤 △2021년 2266톤 △지난해 2347톤 △올해 상반기 1046톤으로 수입량은 증가하고 있다.

즉 수입 맥주와 와인을 찾는 사람은 줄었고, 위스키와 보드카를 찾는 사람은 늘었다는 의미다. 

△ 자료 혁신의숲 리서치 리포트
△ 자료 혁신의숲 리서치 리포트

혁신의숲 리서치 리포트는 이러한 주류 산업의 변화를 △셀럽의 취향 △주류 정보 전달 인플루언서의 등장 △자산의 가능성을 변화의 트리거로 뽑았다.

강력한 거리두기 시대를 거치면서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닌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한 술을 찾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흐름이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의숲 리서치 리포트는 소수만 즐겼던 음주 취향이 거대한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변화의 원동력이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이국적인 술 문화가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인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영향력 있는 엔터테이너들의 취향이 미디어에 노출되고 확산된 것도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맥주의 수입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지난 2019년 11월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를 동일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과세체계를 개편한 이후 국내에서도 다양한 수제맥주를 개발을 시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18년 전체 수입주류 중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38.4%에서 점점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 16.5%까지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서베이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3'
△오픈서베이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3'

아울러 주류 소비 변화에 대해 오픈서베이도 주종에 따라 선호하는 세그먼트와 그 이유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3'을 보면 일반 소주와 위스키는 남성 선호자의 비중이, 와인은 여성 선호자의 비중이 60% 이상이었다. 일반 맥주와 막걸리·동동주·탁주는 선호자 성비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위스키는 맛과 향, 적은 숙취, 디자인과 패키지 등이 선호 이유로 언급되고, 와인은 맛·향과 더불어 성분과 원료가 마음에 드는 점이 선호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술의 종류에 따라 집에서 마시는 것과 식당과 주점 등에서 마시는 경우에도 차이를 보였다.

집에서는 △와인 △과일맥주 △위스키 등의 순으로 마시고, 식당과 주점 등에서는 △일반 소주 △고량주 △칵테일 등의 순으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목적과 상황으로는 △음식과 함께 먹기 위해 △기분 전환 △스트레스 해소 △술 자체의 맛을 즐기기 위해 등이 꼽혔다.

마지막으로 최근 뜨거나 인기 있는 술로는 하이볼·위스키·막걸리 등의 주종과 켈리·새로 등의 브랜드명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서베이는 해당 리포트를 통해 "국내 주류 트렌드가 다채로워지고 있다"며 "과거 소주와 맥주로 대표됐던 주류 소비는 와인과 위스키 등으로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술도 개인 취향의 영역이자 일종의 경험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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