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플랫폼 넘어 무한히 확장되는 콘텐츠 IP

방송사와 OTT간 협업도 증가

지난 3년간 COVID-19의 영향으로 긴 시간 동안 활동 범위가 제한되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많은 콘텐츠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비디오 스트리밍은 기존의 성장세에 가속도를 더하여 유례없는 부흥기를 맞이하였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구글에서는 지금의 콘텐츠 스트리밍이 사람들에게 접근성, 통제성, 관련성이라는 세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제 사람들은 보다 손쉽게 내가 원하는 장르의 콘텐츠를 찾아보고, 발견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방법으로 시청할 수 있다.

선택권이 넓어져 역설적으로 선택 받기 어려운 시대가 된 상황에서, 콘텐츠를 마케팅의 도구를 이용해야 하는 마케터 입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대박’ 콘텐츠가 어디서 나올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최근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연결관계를 살펴보며, 앞으로의 콘텐츠 산업의 진행 방향을 항상 유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콘텐츠의 확장, 스토리의 재생산

22년 큰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와 같이, OTT에서의 클립 재생 증가는 TV채널로 이어져 방송 시청률의 증가세로 연결 되었다. 시청자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시청할 때에, 그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의 힘은, 또 다른 콘텐츠의 힘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본래 ‘스핀오프’는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여 캐릭터나 설정을 차용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용어인데, 이전에는 시리즈 물의 연속에 그 틀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채널이나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왼쪽부터 '펜트하우스' '해치지 않아' 포스터. (출처=SBS, CJ ENM)
왼쪽부터 '펜트하우스' '해치지 않아' 포스터. (출처=SBS, CJ ENM)

2021년 SBS 채널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여러 캐릭터들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tvN에서는 인기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을 모아 '해치지않아' 라는 예능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하였다.

JTBC의 대표 예능 '아는형님'의 최고시청률은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이 단체 게스트로 출연한 회차의 기록이다. 이처럼 이제 방송사들은 서로의 콘텐츠 힘을 활용하여 각자의 콘텐츠의 성장에 활용하고 있다.

콘텐츠 공급자로 나서는 방송사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의 콘텐츠 '피지컬:100'은 지상파 채널 MBC가 제작해 넷플릭스에 독점 공급한 사례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역시 MBC 장수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을 연출진이 제작하여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 상반기 공개 예정인 TVING의 콘텐츠 '브로마블'은 SBS와 협력하여 제작 중이다.

왼쪽부터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 포스터 (출처=넷플릭스)
왼쪽부터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 포스터 (출처=넷플릭스)

이처럼 방송사와 OTT 간의 콘텐츠 제작 협업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경쟁관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상생관계를 이루어 간다는 점이 새롭다.

특히, 퀄리티 높은 콘텐츠들을 접근성 좋은 플랫폼에서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 점에서 마케터를 넘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다만,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의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균형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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