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수출액이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40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있는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은 설 연휴가 낀 데다가 전년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부족했음에도 애초의 예상치인 7%대를 훌쩍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물량은 5.2%, 원화 표시 수출은 9.7% 늘어 각각 2016년 4월과 2012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상품과 석유화학제품이 주도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사상 최대인 64억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제품수출단가 상승과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35억달러를 기록했다.

평판 디스플레이(DP)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지속 증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20.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선박, 가전,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섬유 등 5개 품목은 여전히 수출이 감소하며 부진을 털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동 수출은 증가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13.5%로 3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 또한 32억달러 흑자로 6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연간 기준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하락했던 수출이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1일 산업부는 올해 수출증가율을 2.9%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함으로써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했다"며 "수출 품목·시장·주체·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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