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만 식품약물관리서(이하 식약서)가 한국라면에 대해 유해성분 검출을 이유로 전량 폐기 명령을 내리고 태국이 같은 제품에 대한 전량 회수 및 검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식품안전연구원(원장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이 '인체에 유해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2-CE가 검출된 대만 수출용 신라면. (출처=연합뉴스, 대만 식약서)
2-CE가 검출된 대만 수출용 신라면. (출처=연합뉴스, 대만 식약서)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먼저 대만 식약서가 이번 이슈가 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서 2-CE(클로로에탄올)을 분석한 것인데 이를 EO(에텔렌옥사이드)로 환산하고 EO가 검출됬다고 발표한 점을 지적했다. EO는 국제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지만 2-CE는 유해물질이긴 하나 발암물질은 아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지난 '21년 8월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국내 라면 믹스와 분말스프에서 검출된 12.1ppm에 달하는 2-CE에 대해 '위해성 없다'고 결론 내린바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당시 2-CLE이 국내 허용 물질은 아니나 자연 중 비의도덕으로 오렴되거나 발생할 수 있어 식품(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중 2-CE 노출 기준을 30ppm(영유아는 10ppm)으로 설정했다.

2021년, 유럽에 수출된 한국라면에서 2-CE 검출, '우려할만한 수준 아니다'결론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2021년과 2022년 독일과 스웨덴,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수출된 우리 라면(농심,오뚜기,팔도,삼양라면 등)에서 검출된 2-CE 대해서도 유럽을 대표하는 인체 위해성분 전문분석기관인 독일의 연방위해평가연구소(BfR)가 위해성 평가를 한 결과,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21~'22년 유럽 수출 라면에서 검출된 2-CE는 0.18ppm~10.6ppm에 이르는 반면, 대만에 수출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서 검출된 2-CE는 0.075ppm으로 대만의 2-CE 노출 기준(0.055ppm)으로도 불과 0.02ppm 높은 수치다.  

'한국라면에 대한 흠집내기...위해성 여부 걱정할 필요 없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지난 2012년 10월 발생했던 라면 벤조피렌 검출 사건을 떠올린다면서 '안전한 것으로 결론이 난 사안인데, 국내에서 회수 명령이 떨어지자 대만,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퉈 회수 조치에 동참해 우리 라면 수출기업에 피해를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번 조치는 최근 라면이 인기를 끌자 K-Food에 대한 견제로 대만이 우선 한국 라면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우리 소비자들도 인체 위해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될 라면 2-CE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노이즈에 휘둘려 괜한 걱정을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언론에서 이번 사건 발생 초기 대만의 라면 회수 조치에 대해  '유해물질' '발암물질' '전량회수'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모 기업 홍보팀장은 '자칫 부정적 보도 하나가 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있는 사실을 보도했겠지만, 앞으로는 속보나 트래픽 경쟁보다는 관련 사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취재와 신중한 제목 선정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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