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와 함께하는 지구오락실’, ‘OO그룹과 함께하는 편스토랑’ 등 기업 이름이 붙은 예능 프로그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타이틀 스폰서십’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타이틀 스폰서십이란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한 협찬주의 명칭, 로고, 상품명 등을 방송 프로그램 제목에 사용하는 것이다.

타이틀 스폰서십을 협찬으로 볼 건지, 광고로 볼 건지는 아직 논의중이지만, 협찬으로 도입될 경우 지난 11월말까지 구성된 협의체 결론을 토대로 2023년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2015년 방통위가 제시한 타이틀 스폰서십 예시. 위에서부터 차례로 △프로그램 시작 타이틀(LG디오스 집밥 백선생) △프로그램 종료 타이틀(LG디오스 삼시세끼) △프로그램 예고방송(LG디오스 수요미식회). 출처=방통위
2015년 방통위가 제시한 타이틀 스폰서십 예시. 위에서부터 차례로 △프로그램 시작 타이틀(LG디오스 집밥 백선생) △프로그램 종료 타이틀(LG디오스 삼시세끼) △프로그램 예고방송(LG디오스 수요미식회). 출처=방통위

현재 방통위는 ‘방송광고 네거티브 규제체계 도입을 위한 협의체’의 결과를 바탕으로 ‘타이틀 스폰서십’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협찬고지 규칙에 오락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정도로 의견이 모아졌으며, ‘타이틀 스폰서십’을 협찬으로 규정할지 광고로 규정할지를 이야기 중이다.

방통위 방송광고정책과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협찬으로 볼지, 광고로 볼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여러 정책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며 “(최종 결정은) 위원들이 해야 한다. 어떤 장르를 예외적으로 허용할지도 논의해야 한다. 내년 중에는 어떤 식으로 도입할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협찬으로 도입될 경우 규칙만 개정하면 되고, 방송사와 광고주 간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다. 또 협찬은 광고와 달리 수입의 일부를 방송발전기금으로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광고로 도입될 경우 방송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하고, 지상파과 종편은 미디어렙사를 통해 광고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 측면에서 제약이 생긴다.

타이틀 스폰서십 도입 관련 업계 의견 (출처=이정문 위원실, 미디어오늘)
타이틀 스폰서십 도입 관련 업계 의견 (출처=이정문 위원실, 미디어오늘)

이시훈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타이틀스폰서십은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방송의 상업화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위축된 방송광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이틀 스폰서십’ 도입 관련해서 광고주와 방송사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홍보 수단 폭이 확대되고, 방송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늘어나는 만큼 콘텐츠 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상파와 종편도 실시간 시청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틀 스폰서십’은 고품질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져 방송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도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타이틀 스폰서십 도입 시 광고주가 방송내용이나 포맷 구성 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온라인에 비해 과도한 방송광고 규제 완화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미 7년부터‘타이틀 스폰서십’ 관련 논의를 해왔다. 2015년 8월 방송사업자가 협찬주명을 방송 프로그램 제목에 포함할 수 있다는 내용의 행정예고를 했다가 논란이 되자 철회했다. 2020년 12월에도 ‘방송광고제도개선 협의회’를 만들어 정책을 건의한 바 있고, 지난해 1월에는 프로그램 제목 광고를 새로운 유형의 방송 광고로 지정하고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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