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8월 25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모바일 뉴스를 개편했다.

뉴스 서비스를 강화해 이용자가 언론사를 직접 구독하고 뉴스를 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더 나은 댓글 문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본인 확인제가 상시 적용됐다.

또한 미디어 전문가들과 협업해 뉴스 노출 알고리즘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뉴스 개편…언론사 편집권 강화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선택권과 언론사 편집권이 강화된 것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뉴스 배열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언론사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노출할 뉴스를 직접 선별하고 구독 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게 됐다.

먼저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볼 수 있는 ‘My뉴스’ 탭이 생겼다.

언론사는 My뉴스에 노출되는 뉴스를 직접 편집할 수 있고, 포털 내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인 인링크와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뉴스를 보는 방식인 아웃링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뉴스 탭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뉴스를 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의 3가지 뉴스 배열 방식을 제공한다. 뉴스 탭에 노출되는 모든 뉴스들은 언론사가 직접 선택한 뉴스로 구성된다.

최신순은 뉴스를 작성 시간 순서대로 제공하며, 개인화순은 이용자의 기존 뉴스 이용 이력을 토대로 언론사가 고른 뉴스를 개인별로 추천해 준다. 탐독순은 뉴스 페이지 내 체류 시간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깊게 오래 읽은 기사를 보여준다.

이 3가지 배열 방식의 노출 순서는 개편 초기 이용자의 적응을 돕기 위해 베타 테스트 기간을 갖고 랜덤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 업계 최초로 공개

한편 카카오는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과 함께, 업계 최초로 뉴스 알고리즘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를 함께 공개했다.

한국언론학회로부터 추천 받은 외부 미디어 전문가와 함께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위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함께 만든 자료다.

워킹 그룹에는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종혁 교수,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임종섭 교수,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윤호영 교수,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한지영 교수 등 전문가 4명이 참여했다.

앞서 카카오는 알고리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뉴스 탭 배열 이력 공개, 알고리즘 윤리헌장 제정, 뉴스 알고리즘 설명(브런치, 논문)에 이어 지난달 기술윤리 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성숙한 댓글 문화 조성 위해 ‘본인 확인제’상시 적용

카카오는 이번 개편에 맞춰 더 나은 댓글 문화를 만들고, 댓글의 사회적 책임 및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 기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본인확인제’를 상시 적용하기로 했다.

8월 기준 97%의 이용자가 본인 확인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전체 이용자의 0.1% 이하가 작성한 댓글이 전체 댓글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 하나의 아이디로 작성 가능한 댓글 수를 기존 하루 30개에서 20개로 축소한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불쾌한 내용의 댓글을 AI 기술로 분석해 가려주는 세이프봇,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무분별한 허위 비방을 막기 위한 연예/스포츠 댓글 폐지, 댓글에 남긴 피드백을 바탕으로 댓글을 임의 순서로 노출하는 '추천 댓글' 정렬 등 댓글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적용해 왔다.

카카오 임광욱 미디어사업실장은 “이용자들이 더 다양하고 폭 넓게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과 언론사 구독 기능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더 나은 뉴스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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