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토종 OTT(동영상 온라인 서비스)가 탄생한다.

KT스튜디오지니와 티빙은 7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합병 비율은 티빙 1대 케이티시즌 1.5737519로,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 3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콘텐츠 제작 등 전방위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외 OTT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 ‘괴이’, ‘환승연애’ 등 드라마와 예능 장르 구분 없이 작품성과 화제성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시즌 역시 ‘소년비행’, ‘고막메이트’ 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최근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획・제작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이끌었다.

시즌에서 방영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티빙 오리지날 콘텐츠 '술꾼도시여자들'
시즌에서 방영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티빙 오리지날 콘텐츠 '술꾼도시여자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은 단순히 회원 수를 합쳐 덩치를 키웠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양사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합쳐 어느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고, 콘텐츠 제작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음악 사업 협력,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콘텐츠 분야 공동 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하며 공동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자회사로 웹툰·웹소설 사업을 하면서 IP 확보를 담당하는 스토리위즈, 음원 플랫폼과 모바일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인수한 미디어지니를 두고 있다. 이뿐 아니라 채널 스카이TV를 두고 있다.

티빙도 지난해부터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美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고, 올해 4월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하는 등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췄다. 또 최근에는 LG유플러스, 파라마운트 등 콘텐츠 제휴를 맺으며 적극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향후 티빙은 KT의 스마트폰과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티빙 앱을 선탑재하거나 제휴상품 확대 등으로 OTT 가입자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사업자들의 이같은 협력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며 “쿠팡의 쿠팡플레이, SK텔레콤과 웨이브, 이번 KT와 티빙 합병 모두 각 기업들이 자신의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동맹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T 시즌과 티빙의 통합 OTT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함 심사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합병 이후 서비스 방식 등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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