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가 작년에 발표한 ‘2020-2021 세계 신문 추세 전망(World Press Trends 2020-2021Outlook)’에는 시사를 주는 흥미로운 자료가 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어 세계 신문의 총 수입 평균은 11%가 감소했다. 특히 종이 신문 광고 수입은 심한 타격을 받았는데 19.5% 줄었고 신문 판매 수입 역시 13%나 줄었다.

오보와 불신이 수두룩한 ‘불확실한’환경에서 오디언스가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찾게 되자 디지털 독자 수입과 디지털 리더십(Readership)은 계속해서 현저한 성장을 나타냈는데 각각 27% 및 36%나 증가했다(전망치). 그리고 신문 발행인은 디지털 구독과 오디언스 제일주의 전략을 지속적인 미래의 기둥으로 삼게 되었다.

디지털 독자로 성공한 사례는 뉴욕타임즈였다. 심각한 경영 문제에 직면한 이 신문은 영국 BBC 총재 출신 마크 톰슨(Mark Thompson)을 CEO로 영입했다.

그는 작년 2020년 9월 은퇴하기까지 8년 사이에 뉴욕타임즈를 종이 신문에서 디지털 신문으로 바꾸었고 흑자 신문으로 만들었다. 비결은 디지털 전환에있었다.

2012년 뉴욕타임즈의 디지털 독자는 50만이었다. 2020년 그가 은퇴하는 해에 509만명으로 폭증했다. 이제 이 신문의 종이‧디지털을 합친 독자의 수는 650만 명으로 증가했다. 톰슨이 뉴욕타임즈 종이신문의 장래에 관해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나는 타임즈(뉴욕타임즈)는 앞으로 10년간은 종이신문 인쇄를 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그 기간이 15년쯤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20년간 인쇄하기는 힘들겠지요.”

월스트리트 저널에도 2018년-2020년 사이에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이 기간에 종이 신문 독자는 103.6만에서 75.4만으로 23% 줄었다. 한편 디지털 독자는160.4만에서 283.4만으로 77% 증가했다. 불과 3년사이에 일어나 변화였다.

이 두 가지 사례와 세계신문협회의 여러 자료가 주는 시사는 간단하다.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신문사 여러 최고경영자의 금년 신년사에는 이런 방향으로 이미 나가고 있거나 앞으로 나간다는 확신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한국ABC협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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