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꽃샘추위로 봄을 재촉하기엔 춥지만, 한없이 웅크린 추운 날씨에서도 어디선가 봄을 맞이하는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겨울바람이 서서히 잦아들며 봄기운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 읽으면 좋은 봄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아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 길 걸어봅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도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