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 서비스를 폐지하겠다며 실검조작 논란에 대한 개선노력을 밝힌 가운데, 네이버는 인물 연관검색어 노출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소극적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인물명 검색결과에 모바일, PC 모두 인물정보를 상단에 우선 배치하고 기존 통합검색 상단에 노출되던 연관검색어는 하단에 노출되는 것으로 위치를 조정하고자 한다"라고 공지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인물 검색결과 가장 위쪽에 띄워졌던 ‘인물 연관검색어'는 현재 '인물 정보', '동영상', '뉴스', '웹사이트' 등의 메뉴가 노출된 후 가장 하단에 보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인물명 검색결과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진행한 인물 검색결과 위치별 검색사용성 분석 실험 결과, 이용자의 검색의도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인물명' 검색어에 대해서는 검색어보다 인물 본인 참여 등으로 구성된 인물정보나 관련뉴스 등에 이용자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고, 이러한 이용자 선호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아울러 4·15 총선 기간에는 검색창에서 후보자 인물을 검색할 때 나오는 자동완성 기능과 연관검색어 노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이 총선을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논란을 막고, 최근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른 데 대한 조치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실검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말 입장문을 통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고 판단된다며 연예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며, 관련 검색어 또한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밝히며 다음의 인물 연관검색어를 폐지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실검도 2월 중 폐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네이버의 경우도 올 상반기 인물 관련 검색어에 대한 오해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검색어를 인공지능(AI)을 통해 필터링하고, 유효한 정보성 검색어 위주로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여전히 실검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어 업계 1위 네이버가 '실검 트래픽 장사'를 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도 포털의 검색어 조작 의혹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이른바 '실검법'이 논의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네이버가 실검 서비스와 관련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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