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시청자 별로 서로 다른 광고를 볼 수 있는 ‘어드레서블TV 광고’를 도입할 전망이다.

어드레서블TV(addressable TV) 광고란 실시간 방송채널에서 TV를 시청하는 가구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는 광고를 타겟팅해 내보낼 수 있는 방송광고 기법이다. 국내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018년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존 TV광고는 광고주가 광고를 제작해 방송 프로그램 단위로 계약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예를 들면 ‘나혼자산다’와 같은 프로그램의 앞과 뒤, 중간에 붙는 광고를 구입한 뒤 방송사가 각 가정의 TV로 같은 시간에 같은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어드레서블TV 광고는 방송사가 아닌 IPTV 플랫폼 사업자가 개인에게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가구별 시청 이력과 가구 구성원, 성별, 연령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연관성이 높은 가구 별로 서로 다른 맞춤형 광고를 송출한다.

전통 매체로 분류되는 TV와 케이블TV의 광고비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드레서블 TV 광고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4월 SK텔레콤은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 지분 34.6%를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국내 3위 디지털 미디어 대행사인 인크로스와 손잡고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다.

인크로스는 지난해 11월 29일 열린 IR(기업설명회)에서 "어드레서블 TV를 통해 디지털로 전환하면 TV 광고의 가치가 재고 되고 잃어버린 광고 시장 점유율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0년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지난해 9월, SBS와 업무 협약을 맺고 SBS플러스 채널에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채널을 시청하는 모든 Btv 고객에게 실시간 맞춤형 상품 TV광고를 내보내고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올레tv'를 서비스하고 있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도 어드레서블 TV 광고 상용화를 앞두고 최근 16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PP광고를 통합 판매하는 '채널 AD-Network'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KT 관계자는 "올 하반기 어드레서블 TV 광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미 일부 올레tv 자체 광고에는 자체 개발한 스트리밍 방식의 어드레서블 TV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SBS 일부 채널에서 어드레서블 TV 광고 기술을 테스트하는 등 타사와 마찬가지로 올 연말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어드레서블 TV 광고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광고 상품 판매 제도와 규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

코바코 관계자는 "명확한 타깃 광고가 가능한 어드레서블 TV 광고 기술은 전통 TV 광고를 보완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다만 다수의 대중에게 대대적인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은 계속해서 전통적인 TV 광고 노출을 원하기 때문에 TV 광고 물량이 전적으로 어드레서블 TV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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