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맞아 언론사들이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저널리즘 퍼스트’ ‘디지털’ ‘콘텐츠 차별화’ ‘AI저널리즘’ 등을 꼽았다.

먼저 오는 3월 창간 100주년을 맞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저널리즘 퍼스트’를 강조하고, ‘저널리스트 퍼스트’에 조선일보의 100년 미래가 달려 있다고 전했다.

방 사장은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많은 국민들이 뉴스를 믿지 않는 시대에 언론은 저널리즘 퍼스트라는 기본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며 “저널리즘 퍼스트는 언론 본연의 비판정신과 함께 사사로운 이익에 휩쓸리지 않는 불편부당한 기사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과 모바일의 등장으로 속보의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저널리즘의 본질은 사실 보도라는 점”이라며 “저널리즘 퍼스트를 위해서는 저널리스트 퍼스트가 돼야 한다. 1000만, 2000만 독자를 지닌 스타기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키우겠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또한 상반기 안으로 종편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 워싱턴포스트의 인공지능(AI) 콘텐츠 관리시스템 아크(ARC)를 접목시킨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홍정도 사장 ‘디지털 체제로의 가속화’ 강조

홍정도 중앙․JTBC 사장은 “2020년은 본질적 변화의 해”라며 디지털 체제로 가속화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전면적인 변화와 혁신’,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중앙’을 당부했다.

홍 사장은 “지난 연말에 과감하게 추진한 중앙일보의 조직 개편은 신문 제작 기능과 디지털을 분리하여 각 부문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임으로써, 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며 “정예 인력이 만들어내는 경쟁력 있는 중앙일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이어 “디지털에서의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단순히 지면을 디지털로 옮기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JTBC와 관련해 홍 사장은 “과거 방송 사업에서 크게 의존했던 광고 수익을 넘어 유통, 디지털 부문에서의 또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우리는 사업 구조를 재편했고, 앞으로 스튜디오와 디지털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올해 드라마·예능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플랫폼 다양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새로운 100년을 만들 가치 있는 길 찾자”

김재호 동아·채널A 사장은 동아 100주년 대규모 외부행사 대신 기부를 하겠다는 뜻과 함께 "경계를 뛰어넘는 탁월한 콘텐츠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내 주요 신문사 중 유일하게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모두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고 평하고 “채널A도 ‘굿피플’, ‘아이 콘택트’처럼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내놓았으며, 메인뉴스를 새롭게 하고 의미 있는 특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사장은 “(4월 1일 100주년을 맞아)대형 행사를 하지 않고 줄인 비용은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할 생각”이라며 “자기 것을 비우고 스스로 낮춤으로써 우리 모두의 것을 채우고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사장은 ‘새로운 100년을 만들 가치 있는 길’을 함께 찾아 나가자고 전하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드는 것 △경계(기자와 PD 등)를 뛰어넘는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 것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방안을 실천하는 조직을 강조했다.

매경 그룹 장대환 회장, “경제가 먼저다”

한편,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경제가 먼저다” 문구를 꼽았다.

장 회장은 “대한민국은 성장 잠재력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고, 깊은 불황의 늪으로 무기력하게 빠져들고 있다”며 “‘Trust’, ‘Economic freedom’, ‘Entrepreneurship’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는 중요한 원칙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구체적인 정책 솔루션들을 제시하여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개척해 나가자” 제안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장 회장은 매경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매경그룹이 지난해 출범시킨 한국데이터거래소, MBN미디어센터를 포함한 삼송프로젝트, 그리고 AI저널리즘을 꼽았다.

장 회장은 “올 한 해 ‘AI 저널리즘’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우리 매경도 AI가 기사를 쓰고, 펀드를 골라주는 ‘MK파운트’, 종목을 추천하고 공시를 실시간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MK라씨로’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증권, 금융, 유통 등 각 분야로 더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 회장은 ‘스트리밍 전쟁(Streaming Wars)’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모바일 뉴스, 비디오 콘텐츠의 최강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해 신문-방송-인터넷 3각축의 확실한 토대 위에 MVP(Mobile Video Platform)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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