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맞아 지상파 3사 수장들이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KBS, MBC, SBS 사장들은 '초심' '새로움' ‘진정성’ ‘화합’ 등을 새해 화두로 던지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먼저 양승동 KBS 사장은 2일 오전 신년사에서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길밖에 없다"는 고 신영복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초심을 강조했다.

양 사장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중단 사태와 4월 고성 산불 재난방송 실수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역경의 시간들을 잘 견뎌냈다. 또한 많은 성과들도 거뒀다”고 평했다. 이어 양 사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언론매체 신뢰도 및 영향력 조사에서 KBS가 모두 1위를 했다. 참으로 오랜만의 낭보이고, 새해를 앞둔 시점에 KBS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2020 새로운 시작, 공정·창의·혁신 KBS'를 올해의 방송지표로 내건 양 사장은 "2년 전, 2018년을 새롭게 시작할 때 우리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또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KBS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난해의 성과는 물론 시행착오까지 밑거름 삼아 2년 전 ‘처음의 마음’으로 2020년을 새롭게 힘차게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퇴임을 두 달여 앞둔 최승호 사장은 2일 시무식에서 '새로움'과 '진정성'을 당부했다.

최 사장은 "새해에는 국민이 주고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하게 최고의 MBC로 도약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가 늘 추구해온 것처럼 어느 누가 만드는 것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사장은 "올 상반기 중 새로운 임금 체계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되고, 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더 보상 받는 임금체계가 자리 잡는다면 MBC의 조직 경쟁력은 최고로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사장은 "지난 2년 동안은 변화된 환경 속에 적응해야 하고, 지금 당장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고민들을 하다 보니 우리 사회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조금 모자라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연말에 많이 했다"며 "우리 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법을 미디어가 제시해야 하고, 우리 MBC야 말로 그런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다. 특히 공정성에 절망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와 대안들을 다양한 콘텐츠에 담는 것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책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창사 30주년을 맞은 박정훈 SBS 사장은 경영목표 설명회를 열고 새해 경영 방침을 밝혔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4년 연속 프라임타임 2049 시청률 1위' '웨이브 유료가입자 2배 이상 달성' '그룹 유튜브 매출 상승' 등 2019년의 주요 실적을 언급하고, 올해의 경영목표로 콘텐츠 경쟁력 최우선, 디지털 성장 가속화, 글로벌 챌린지 확대, 지속가능한 흑자기반 조성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박 사장은 공정 방송을 지속해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고 1분기 출범 예정인 드라마 스튜디오를 통해 우수 제작 요소 확보 및 슈퍼 IP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올해는 창사 30주년의 해이면서 미디어 업계의 빅뱅이 일어날 해다. SBS가 생존하느냐 성장하느냐 몰락하느냐 기로에 서있는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현재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며, 화합과 신뢰의 문화를 구축해 직원들이 행복한 1등 기업을 만들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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