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위축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기부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이나 한국가이드스타같은 기부 검증 기관을 통해 기부의 투명성을 높여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 6,061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도 최근에는 지속가능발전목표와의 연계나, 사회문제 해결, 사회적 가치 창출, 미래 인재 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 기부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부 경험’ 및 ‘기부문화’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년대비 7.6% 감소한 77.1%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기부 참여율이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부금액 자체도 줄어 올해 기부 참여자들의 기부금액은 ‘증가했다’가 12.3%인 반면, ‘감소했다’는 28.3%로 더 높았다.

▲ 자료: 엠브레인

개인의 기부에 대한 경험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은, 기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부를 꺼리는 이유로 ‘기부금 횡령 및 개인 목적의 유용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는 답이 63.1%에 달했으며 다음으로 ‘기부받는 기관을 믿을 수 없다’는 답도 60.2%로 나타났다.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투명한 기부 문화의 조성과 함게 세금감면 혜택 및 최선 IT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세금 감면 혜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세금 감면 혜택이 기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80.6%)고 응답했으며, 이런 혜택을 더 확대해야한다(73.8%)고 조사됐다. 

또한 자신이 낸 기부금 사용 내용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는 응답이 85.2%로 지난 조사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실제 기부 경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상당수(68.5%)가 기부금 사용 내역을 인지해야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부금 사용 내역을 인지하는 응답자는 2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기부금과 보조금 지원을 위한 검증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한국가이드스타의 권오용 상임이사는 "한국가이드스타와 같은 정보제공기관의 '투명성리포트'를 참조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사업을 하는 기관을 선정해 지원한다면, 안정적인 자선활동을 실천하는 현명한 방법"이라며 "기부자 자신이 스스로 권리를 찾아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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