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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김다혜 기자  |  dahye@ka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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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6  13: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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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불교경전인 <불본행집경>과 <잡보잡경>에 따르면 '공명지조'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모두 죽게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는 '어목혼주(魚目混珠)'가 꼽혔다. 물고기의 눈이 진주와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물고기의 눈이고 무엇이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가짜와 진짜가 섞여있어 구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여 그 해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왔다.

<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연도별 사자성어 >

2001년 : 오리무중(五里霧中)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알 길이 없음을 의미한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교육정책과 부정부패, 계약제와 연봉제로 인해 불안해진 교원의 신분 등이 선정 이유다.

2002년 : 이합집산(離合集散) 모였다가 흩어지는 일을 의미한다.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을 옮겨다니거나 권력을 얻기 위해 유리한 쪽으로 흩어졌다 모이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두드러져 선정되었다.

2003년 : 우왕좌왕(右往左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함을 의미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으나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졌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2004년 : 당동벌이(黨同伐異) 하는 일의 옮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사람끼리는 한패가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배척함을 의미한다. 대통령 탄핵, 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에 대한 여야의 대립에서 당리당략만 보이고, 합리적인 대화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2005년 : 상화하택(上火下澤) 위에는 불 아래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비유하는 말이다. 정치권에서 사립학교법, 행정도시법 등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것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대립과 분열이 일어난 것이 선정 이유다.

2006년 : 밀운불우(密雲不雨)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라는 뜻으로 여건은 조성되었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을 의미한다.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 한국의 정치, 경제, 동북아 정세와 사회적 합의 없이 진행되어 갈등을 불러온 한미 FTA가 국민들을 답답하게 했다는 것이 교수들의 지적이다.

2007년 : 자기기인(自欺欺人)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자신도 믿지 않는 말로 남을 속이는 사람을 풍자하는 말이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과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 교수들의 논문 표절 사건 등이 선정 배경이다.

2008년 :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문제가 있으면서도 타인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의미한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 4대강 사업 등에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2009년 : 방기곡경(旁岐曲逕) 일을 순리대로 하지 않고 부당한 방법으로 억지로 함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들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처리했다는 의미에서 선정되었다.

2010년 :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리는 겨우 숨겼으나 꼬리가 드러나 보인다는 뜻으로 진실을 숨기려 했으나 거짓의 실마리가 드러나 보임을 의미한다. 민간인 불법사찰, 한미 FTA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소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2011년 : 엄이도종(掩耳盜鐘)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FTA,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격 등의 의혹에 대해 정부가 소통할 의지 없이 일방적인 발표에 그쳤다는 것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교수의 설명이다.

2012년 :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함을 의미한다. 진영논리, 집단 이기주의, 세대 갈등이 심화된 한 해였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2013년 : 도행역시(倒行逆施) 도리에 따르지 않고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의미다. 정부의 퇴행적 정책 인사가 고집되고 있다는 것이 추천 사유이며, 경제 민주주의와 복지사회 구현 등의 공약이 파기되고 민주주의가 후퇴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 등이 선정 이유다.

2014년 : 지록위마(指鹿爲馬)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이다.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휘두르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끝까지 우김을 의미한다. 거짓이 진실인 것처럼 사회를 강타했다는 의미에서 선정되었다.

2015년 : 혼용무도(昏庸無道)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으로, ‘혼용(昏庸)’과 ‘무도(無道)’의 합성어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는 말이며, 무도는 논어(論語)의 ‘천하무도(天下無道,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행해지지 않음)’에서 온 말이다.

2016년 : 군주민수(君舟民水)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의 촛불 민심을 반영하였다고 한다.

2017년 : 파사현정'(破邪顯正) 불교에서 나온용어로써 부처의 가름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르라는 뜻 문재인 정부의 정페청산과 맞물리며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8년 : 任重道遠(임중도원) 논어 태백편에 실린 고사성어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번도 평화 구성과 각종 국내 정치 등을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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