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이색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WWF(세계자연기금), 해양수산부와 함께 국내 수산자원 고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치어(稚魚·어린 물고기)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어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손목밴드(팔찌)를 제작, 배포한 것.

 

이른바 ‘치어럽’ 캠페인의 손목밴드는 ‘치어를 사랑하자(LOVE)’, ‘치어를 키우자(Up)’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평소에는 손목에 말아서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필요시엔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밴드에는 참돔, 고등어 등 주요 어종 7개 어류의 포획 금지 체장(體長·몸길이)이 표시돼 있어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치어럽 밴드를 고안한 제일기획 유진우 프로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굿즈(goods·상품)를 활용해 치어를 잡거나 먹지 않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유행한 ‘요술팔찌’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치어럽 밴드를 제작했다”며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낚시를 즐기게 된 20,30대 젊은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아이템으로, 중장년층 낚시인들에게는 실용성을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제일기획과 WWF, 해양수산부는 치어럽 밴드 2만여 개를 제작해 부산 고등어축제, 양양 연어축제 등 전국 각지의 수산물 관련 행사에서 무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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