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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라이브, 3개월 만에 앵커 ‘사의 표명’...향후 행보 귀추 주목
유재형 기자  |  yoojh1999@ka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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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1  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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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한겨레TV

한겨레가 야심차게 준비한 디지털영상뉴스 ‘한겨레 라이브’가 선보인지 세달 만에 위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앵커로 활동했던 영상부문장 김보협 기자가 사직 의사를 밝힌 것.

한겨레는 지난 6월17일 ‘디지털 강화’를 외치며 디지털영상뉴스 한겨레 라이브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한겨레는 한겨레 라이브를 만드는 데 총 21명의 인력과 16억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내부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한겨레 라이브의 행보를 보면 론칭 당시 내부의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뀐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한겨레 방송제작 실무진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겨레 라이브는 불통과 고통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영상부문장 사퇴 등 현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실무진들은 “우리는 지금이 한겨레 영상팀 십여 년 역사에서 가장 큰 혼란과 고통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 원인은 출범 3개월을 넘긴 한겨레 라이브 체제”라며 “구성원들은 대체 이 방송을 왜 해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하루하루 타율적으로 일해 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 ‘데일리 라이브 뉴스를 추진하자’는 결정이 내려질 당시 영상팀 구성원 다수는 반대했다. 그러나 회사는 아랑곳 않고 밀어붙였다”며 “외부에는 우리 영상부문에 어마어마한 인적 투자가 몰려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데일리팀의 경우 뉴스 자료 그래픽을 챙기느라 외부 촬영 가능한 인력은 하루 한 명꼴”이라며 “데일리 뉴스 자체가 엄청난 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한겨레로서는 많은 투자라 해도 이 일을 하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무 지속성이 있는 것인지 우려와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내부의 비판 목소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겨레 기자들 58명은 지난달 30일 “제작 구성원의 고통을 묵인하는 영상부문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지지 성명을 내고 “현재 영상부문의 상황은 한겨레 내부 소통의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다. 사내 민주주의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다”며 “실무 구성원 모두가 라이브 체제를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라이브를 강행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구성원 앞에서 먼저 설명하고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김보협 기자는 7일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최근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직원을 제출한 것이 알려졌다.

김 기자는 “매주 월요일 영상부문 팀장회의, 월~목 오전 라이브 기획회의, 금요일 라이브 평가회의를 진행했다. 이 수많은 회의는 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냐”며 “1차 성명에 등장하는 불통이라는 표현이 ‘왜 우리 의견대로, 혹은 내 뜻대로 결정하지 않느냐’는 투정으로 들린다”고 전했다.

이어 “라이브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대안을 마련하라는 제안이 강압적이고 비합리적인가? 라이브를 하지 않는 날, 스무명 넘는 영상부문 전체가 모여 라이브 체제를 대체할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기획하나? 먼저 문제의식을 느낀 분들이 심층적으로 토론해 방안을 만들고 이후 팀장회의나 전체회의에서 논의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의 흐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한겨레 관계자는 7일 미디어오늘에 “(김보협 기자의)사표는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 내부에서 좀 더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한겨레 라이브 체제를 어떻게 꾸려갈지 오늘 첫 TF팀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방송제작 실무진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만큼 한겨레 라이브 전반에 대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론칭 3개월 만에 중대 기로에 선 한겨레 라이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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