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행위가 일어나?” 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네. 아직도 일어납니다. 아니 어쩌면 과거보다 더! 더!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광고시장을 교란하는 국내 인터넷매체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마케팅 현장에서 일어나는 유사언론행위를 고발합니다.

반론닷컴TV는 앞으로 기업 경영 및 마케팅 활동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광고시장의 선순환 성장을 저해하는 유사언론 행위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습니다.

영상 바로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GI4N8wKpEfE&t=98s

 

 “바이 바이 사이비(Bye, Bye, Fake)!” 스크립트

나레이션(NA):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새벽에 “드르륵” 문소리와 “찌익찌익” 슬리퍼 끄는 소리에 잠을 깬 적이 많았습니다. 새벽 5시면 집 앞에 배달되는 조간신문 가지러 나가시던 아버지의 발 소리였죠.

NA: 이젠 그런 소리 대신 “틱틱!”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가 납니다.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에서, 손에 쥔 모바일에서 쉴새없이 경고음이 울리지요. “이거 알아? 이거 알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놓치는 것도 많습니다.

기업 홍보담당자: 뭐? 아침 신문에 우리 회사 광고가 나갔다고? 나는 왜 몰라? 내가 담당인데 내가 몰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뭐, 아침부터 대포소리 내지 말라고? 대포광고를 마음대로 냈으니 화가 나지 않게 생겼어?

자막: 대포광고 아십니까?

NA: 대포광고란 것이 있지요. 광고계약을 맺은 적이 없는데도, 매체사가 일방적으로 실은 광고를 말합니다. 만일 해당기업이 광고하라고 한 적 없으니 광고비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자: 어, 요즘 경기가 이러니까... 그리고 제가 온지 얼마 안 돼서 실적 필요한 거 아시잖아요. 제가 윗선에 잘 얘기해서 내일 기업 칭찬하는 특집기사 하나 확실하게 내드릴게요. 대문짝만하게. 자료 좀 보내 주세요. 인터넷에 떠 있는 거 말고. 광고비는 이달 말까지 마감인 거 잘 아시죠?

NA: 그런데 기업이 광고게재하겠다고 한 적이 없으니 후불 광고비를 끝까지 낼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직원: 과장님, 과장님! 이 기사 좀 보세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기업 홍보담당자: 완전 날조 아냐 이거? 이러언~! 우리 제품에서 쇳조각이 나왔다고? 이건 2년 전 얘기잖아. 돈을 노리고 자기가 쇳조각 집어넣었던 사람 잡혔잖아. 이런 기사를 갑자기 지금 왜?

NA: 기사 거래에 해당하는 사례지요. 목표로 하는 기업을 찾아서 광고를 허락없이 먼저 자기 매체에 집행합니다. 광고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이렇게 해당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게재하는 거죠.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광고를 주지 않으면 2탄, 3탄을 준비하고 있으니 알아서 하시라는 답을 듣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답니다.

NA: 그렇습니다. 언론사가 갑자기 많아졌지요. 특히 인터넷 언론의 수가 갑자기 늘어났는데요. 등록된 국내 인터넷신문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자막: “국내 인터넷신문 등록 수 8,500여 개, 포털검색제휴언론 1,900여 개”

NA: 우리나라에 8,500개나 넘는 신문사가 있군요! 비온 뒤 죽순이 잘 자란다고 했는데, 숙쑥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네요. 신생매체가 창간되면 기업에 광고를 좀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게 되지요. 아시다시피 기업이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려면 광고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반드시 따져봅니다. 그래서 매체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미디어렙도 우리나라에 많이 진출해서 활약하고 있지요. 이 시간에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효과가 높은 매체에 광고를 하기 위해 세계의 전문가들이 치밀하게 매체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기업 홍보담당자: 그런데 많은 사이비 인터넷신문은 그런 것은 별로 문제삼지 않는 것 같습니다. ABC나 열독률 같은 객관적 기준에 따라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어느 기업에서는 신생매체가 창간되면 최소한 일 년은 지켜보고 광고를 집행하기로 정했답니다. 광고효과는커녕 일 년 안에 폐간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기자: 아무리 어려우셔도 광고를 다른 신문 수준은 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희도 광고 좀 주세요. 죽을 지경이라구요. 진짜로 저 옥상에 올라가서 신발 벗어놓는 거 보시고 싶습니까?

이번 달 광고 어려우시면, 협찬은 가능하죠? 100장 정도는 사 주셔야... 이거 구하기 정말 힘들어요. 우리 애도 못 구해줬는데. 티켓 가격 반값으로 드리는 거니까 실제로는 50장 사주시는 셈인데 뭘! 대기업이!

여직원: 과장님, 과장님! 또 났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기업 홍보담당자: 뭐야 이거? 회장님이 여기서 왜 나와?

NA: 보복 기사 2탄이 나왔군요. 뿐만 아니라 광고집행을 거절했던 광고담당자는 앞으로 신문사를 우습게 보지 않으시면 고맙겠다는 사이비언론 측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기업의 마케팅 예산이 고무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느 기업도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언론매체에 광고를 하기는 어렵지요. 사정이 있어 광고도, 협찬도 하지 못했더니 결국 보복 기사 2탄이 나온 겁니다. 물론 사이비언론사 담당자는 3탄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NA: 사람이 하는 일이니 가끔 오보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도적인 오보가 또 있지요. 바로 “찌라시”입니다. “지라스(散らす)”란 일본어에서 온 말인데, “뿌리다”라는 뜻이지요. 여러 사람에게 뿌리는 홍보용 전단지를 말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증권가 찌라시가 유명합니다. 돈의 흐름에 극도로 민감한 증권가에서 세간의 정보를 담아 관계자끼리 공유하며 돌리지요.

개인은 재미로 본다지만, 여기에 당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확실하게 확인하지 않은 추측성 기사가 마치 진짜처럼 돌아다니기 때문이지요.

기업 홍보담당자: 그런 이야기를 찌라시에 담아 해당 기업 회장의 자택 우편함에 넣은 일도 있었답니다. 일파만파로 퍼진 미확인 정보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던 해당기업이 안 됐는지 타 언론에서 그 사이비 언론을 고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차제에 미디어윤리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NA: 인터뷰 한 번 더 확보하기, 팩트 체크 마치고 보도하기, 묻히는 목소리도 듣기, 취재원 3중 검증하기, 협박에 맞서기, 다양한 각도에서 보도하기, 숫자 합산 확실히 하기, 제대로 된 질문하기, 노력에 노력 더 하기, 이야기 전체 추적하기, 세상을 이해하기

NA: “진실은 가치 있는 것.” 뉴욕타임스의 이야기입니다. 2019년 칸 광고제에서도 대상을 두 개나 받았습니다. 진실과 사이비.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어도 진실은 변할 리가 없습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사이비가 되는 것은 순간입니다.

NA: 사이비(似而非)는 공자(公子)의 말이지요.

“나는 같고도 아닌 것(似而非)을 미워한다.” 언뜻 보기에는 청렴결백한 군자(君子)와 같으나, 실인즉 오직 세속에 빌붙어서 사람들을 감복케 하고, 칭찬(稱讚)을 받으며, 자신도 만족(滿足)한 삶을 누리는 이는 결코 성인(聖人)의 도를 행할 수 있는 인물(人物)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실만을 추구하는 언론의 기본정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 언론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 만나러 가시던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반론보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