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OTT 시장에 오는 11월부터 글로벌 콘텐츠사인 디즈니와 애플이 뛰어들면서 극한의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늘 18일부터 국내 지상파 3사도 토종 OTT인 ‘웨이브(WAVVE)’가 출범하고 CJ 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JV: Joint Venture)를 설립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옥수수’와 KBS, MBC, SBS 3사의 ‘푹(POOQ) TV’이 통합 OTT '웨이브'가 오늘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브는 옥수수 가입자가 푹으로 이동할 경우 SK브로드밴드의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지상파와 종편의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를 볼 수 있다. 출범과 동시에 각 방송사가 준비 중인 대작 드라마도 선보일 계획이다. 요금제는 월 7,900∼1만 3,900원이다.이는 월 9,500∼1만 4,500원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를 염두에 둔 가격 정책이다.

지난 17일에는 CJ ENM과 JTBC가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초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CJ ENM의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런칭하기로 했다. 1대 주주는 CJ ENM, 2대 주주는 JTBC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웨이브가 열린 생태계 구현을 위해 CJ ENM, JTBC, KT 등 다양한 사업자의 참여도 환영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지상파 중심의 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서 CJ ENM과 JTBC가 독자적인 OTT 법인설립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8일부터 기존 푹(POOQ)에서 라이브, VOD 이용이 가능했던 JTBC의 라이브 방송이 서비스 중단됐다. 

▲ 자료: 문화일보

글로벌 OTT 사업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에 이어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거느리 디즈니가 오는 11월 12일부터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에서 지난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월 요금제는 6.99달러(약 8,300원)로 넷플릭스보다 저렴하다.

애플은 디즈니 플러스보다 이른 11월 1일부터 ‘애플 TV 플러스’를 론칭한다. 디즈니 플러스의 초반 서비스 지역이 미국, 캐나다 등지에 국한된 반면 애플은 약 100개국에서 서비스된다. 요금제는 월 4.99달러(약 5900원)로 가장 싸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의 호환성이 장점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콘텐츠 제작 면에서 성공적인 경험을 쌓았다. 영화 ‘로마’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수많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이며, 지난해 7월 기준으로 국내 가입자수가 180만명을 넘었다. 하반기 라인업도 든든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인 ‘킹덤2’, 유재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 등 한국에서 제작하는 작품만 10개가 넘는다.

 

구글의 유튜브에 이어 넷플릭스, 디즈니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OTT 시장은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주권 확보 차원에서라도 국내 토종 OTT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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