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 안길수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이트 강남 사옥 모습

“승무원 '얼평'에 라면 똥개 훈련까지 '갑질 논란' ooo 회장”
“영업익 -20% ‘폭망’에도 ooo에 ‘주식증여’받고 위안 삼은(?) ooo”

최근 SNS 기반 인터넷언론 ‘인사이트’에 올라온 기사 제목들이다. 요즘 들어 기업 홍보담당자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매체다.

인사이트는 미국의 뉴스 전문 블로그 허핑턴포스트를 벤치마크해 ‘한국판 허핑턴’으로 주목받았던 매체다. 이후 연예/가십 뉴스를 통해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상에 많은 팔로워를 확보, 빠른 성장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업계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한 인사이트의 전략을 두고 획기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지만, 한편에서는 자극적 헤드라인과 과장된 기사 등으로 SNS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옐로우 저널리즘적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년 연속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불신하는 매체 1위에 선정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정부지원 받아 인사이트 설립, 변질 후 돈벌이 ‘혈안’

그런 인사이트가 최근 기업(인)에 대한 악의적/선정적 기사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기업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사이트는 ‘비즈 인사이트’라는 페이지를 개설, 경영인에 대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들을 수없이 노출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11~12월) 작성한 CEO관련 부정 기사만 해도 80여 건에 이른다. 지금도 많은 경영인 비판 기사가 이어지고 있어 그 수는 훨씬 증가한 상태다.

기사를 살펴보면, CEO일가에 대한 과거 부정적 기사 재탕은 물론 과장된 내용의 기사를 쏟아내고, ‘폭망’ ‘갑질’ ‘똥줄’ ‘똥칠’ ‘(경쟁사)염탐’ 등의 가십성, 선정적 단어를 이용한 제목으로 인격모독 수준의 기사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앞장서서 저널리즘을 훼손시키는 매체를 탄생시킨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인사이트 창업자인 안길수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 사업자로 선정돼 2012년 4월부터 정부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 성장한 매체가 결과적으로 기업들을 조지는 매체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안길수 대표의 재력도 화제다. 현재 안길수 대표는 강남과 구로에 건물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140억원에 이르며 빚도 99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안 대표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의 현 시세는 27~28억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신문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 경제지 출신인 안 대표는 인사이트 창업 이후 강남에 100억 규모의 빌딩을 소유할 정도로 단기간에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알려질 데로 알려진 얘기”라며 “차도 고가 외제차를 4대나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인사이트가 이렇게 급성장한 배경에는 기사표절과 저임금, 무리한 은행대출 등이 있었다는 의혹도 있다”고 전했다.

▲ 인사이트 안길수 대표는 현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초호화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 포르쉐 홈페이지]


페이스북 알고리즘 변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선정적ᐧ자극적 기업기사 도배

최근 들어 많은 매체들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변화에 따른 트래픽 급감으로 페이지(페이스북 내에서 기업체(미디어) 소식을 전하는 공간) 운영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올 초 페이지의 노출을 줄이고 개인 계정(지인)의 노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했다. 때문에 뉴스와 같은 대중 콘텐츠의 도달률이나 추천 트래픽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따로 지불하지 않고서는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노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실제로 기자협회보 기사 <페북 도달 급감, 그래도 영상은 웃고 신문은 운다>에 따르면, 한 유력 일간지는 1월 이후 페이지 도달이 3분의 1 정도 떨어졌으며, 홈페이지로 유입되는 수치 역시 비슷한 비율로 줄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사이트도 트래픽 급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때문에 인사이트의 부쩍 늘어난 기업관련 기사는 이런 경영의 어려움을 기업 압박(?)을 통해 해결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기업 홍보담당자는 “인사이트의 최근 기사들을 보면 과거 ‘나쁜 언론’으로 지목됐던 매체들이 기업조지기를 수익창출모델로 내세우다 망신당하고 사라진 모습과 판박이”라며 “모 기업에 기사를 빌미로 광고금액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아주 대놓고 홍보실 보라고 쓰는 기사”라고 비판했다.

현재 인사이트의 부정적 기사들은 기업 CEO 이름이 들어간 제목과 대문짝만한 CEO 사진, 소문들에 근거한 의혹성 기사까지 미디어오늘에서 제기한 ‘광고ㆍ협찬을 부르는 기사 유형(미디어오늘 2015.1.23자 기사 참조)’을 띄고 있다.

광고계 “인사이트 기사 문제 많아” 인신위에 기사심의 요청

한편, 반론닷컴에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다수 기업들이 인사이트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등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기업 홍보담당 임원은 “최근 회사 및 경영진과 관련한 부정적 기사가 수십 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영진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막대한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광고주협회 곽혁 상무는 “현재 인사이트 기사에 대한 심의를 인터넷신문위원회 측에 요청한 상태”라며 “향후 기사를 대가로 한 광고압박 또는 허위사실 유포 등의 보도행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검색제휴 퇴출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제휴 담당자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12월 올라온 인사이트 기업 관련 부정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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