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의혹 등 구설로 내홍을 겪었던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손경식 회장이 '뉴 경총'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경총은 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180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는 전체 이사 172명 중 92명(위임 38명 포함)이 참석했다.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경총 사무국 상황과 관련, 철저히 시정 중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그동안 제기된 회계와 예산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진단을 받았고 고용노동부의 특별지도 점검 결과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이사회에서 의결되는 제반 조직 운영규정을 준수하면서 건실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뉴 경총’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경총은 침체된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으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경제계의 목소리도 대변했다. 

손 회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조선·통신장비 같은 주력산업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산업의 생산증가율도 둔화되고 있으며 민간 투자마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일자리도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오던 수출도 미중 통상마찰 심화, 중국경제 둔화, 유가 상승 같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KDI, OECD 등 국내외 연구기관 모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경제활력을 불어 넣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과감한 규제 개혁 ▲고비용·저생산성 산업구조 혁신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동쟁의를 자제하는 등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세율을 경쟁국 수준으로 인하하고 ▲연구개발(R&D)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의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최소화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 가업 상속세제의 대폭 완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또한 경총은 향후 공식 출범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영 현안에 직결되는 제도에는 경영계 의견이 반영되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주52시간제가 시행된 지 100여일이 지났다. 정부가 경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올해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로 한 점은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라며 "국회 입법과정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물론 재량근로시간제처럼 유연한 제도들을 더욱 확대하고,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특별연장근로가 보다 폭넓게 허용되는 등 제도 보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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