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분야의 빅데이터를 다루는 허브 구축을 위한 업계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미디어 빅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 빅데이터 센터는 시청률 조사, 유료방송 셋톱박스, 스마트폰 등에서 모을 수 있는 미디어 관련 국내 데이터를 개인임을 알 수 없게 하는 비식별 조치를 거쳐 데이터 허브 플랫폼에 모이고 여기서 만들어진 분석 정보를 이용자와 미디어 및 콘텐츠 업계, 광고계가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국내 유료방송사업자인 CJ헬로, 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등과 시청률 전문 조사회사인 TNMS 등 국내 미디어 기업을 중심으로 광고계와 함께 미디어 빅데이터 사업 추진에 의견을 함께 하고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5일 한국광고주협회는 '2018 한국광고주대회'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래 30년 과제와 비전'을 선포하며 "우리 광고주는 대한민국 미디어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의 개방 및 공유를 통한 미디어 데이터 허브 구축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전략 투자 프로젝트인 데이터 경제의 실현에 앞장선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 25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18 한국광고주대회에서 '미래 30년 과제와 비전'을 선포하는 노승만 한국광고주협회 운영위원장 

협회는 최근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데이터 중심'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에 우리 정부도 2019년 1조원을 투자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등 관련 분야를 활성화시켜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표명한 바에 따른 것으로 과학적인 광고 환경 조성과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산업 리더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2019년 정부 연구개발(R&D)예산을 올해보다 3.7%증액한 20조 3,397억원을 편성했다. 여기서 공공기관이든 민간기업이든 대학이든 연구소든 대규모의 데이터가 모이는데 각 기관에서 모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변 기관과 공유해 활용하고 가능하면 개방하도록 하는 빅데이터 센터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건/의료, 교통/물류, 에너지/환경, 통신/미디어, 금융, 제조/유통, 농수산, 도시, 교육/과학, 상식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10대 분야를 중심으로 미디어 빅데이터 센터 100개소를 비롯해 관련 데이터를 축척, 가공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10개도 구축할 예정이다.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뉴시스 제공)
 
미디어 분야의 빅데이터 센터가 개설되면 유해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분석하는 일이 수월해지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이용자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플랫폼 기업에는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 등 콘텐츠 유통에 도움이 되고 광고주에게도 콘텐츠 기반 시청률 조사에 따른 타깃 광고가 가능해진다. 민경숙 TNMS 대표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약관 동의를 전제로 가져가는 우리 국민의 미디어 데이터를 지키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빅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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