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10일 발표하고 시험 운영하는 모바일 개편안과 관련해 언론계에서 “추천 뉴스 알고리즘이 어떤 원칙에 따라 저널리즘을 실현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털과 저널리즘 연속 토론회’를 열고 이번 네이버 개편이 언론계에 미치는 영향과, 저널리즘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하는지 등에 대해 토론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박선영 한국일보 디지털콘텐츠국 웹뉴스팀장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뉴스가 독자에게 필요하고, 가치 있는 뉴스를 선별하는지 어떤 것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알고리즘이 어떤 원칙에 따라 저널리즘을 실현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네이버의 개편이 나오고 언론사들 간의 채널 구독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부 언론사는 경품으로 유도하기 한다”며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정책을 바꿀 때마다 언론사는 휘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문혁 연합뉴스TV 소셜미디어 에디터는 “네이버가 개편하면 언론사로선 대책이 있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적응밖에는 방법이 없다. 트래픽 급감에 예고된 상황에서 각 사들이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벌써부터 여러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언론과 네이버가 함께 사회적 공론을 통해 상생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한겨레 디지털기획팀장도 이번 네이버의 개편과 관련해 “혁신을 추동하는 방향이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팀장은 “채널이 전면화 되면서 얼핏 보기에는 언론사에 편집권이 부여되고 독자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이 보이지만, 여전히 인링크 형식으로 언론이 생산한 기사들은 획일화된 포털 안에서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윤식 네이버 상무는 “개편 방향성은 집중화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것”이라며 “다섯 개의 텍스트 뉴스와 두 개의 이미지 뉴스가 대한민국의 아젠다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과도한 집중이 되는 게 저희한테는 부담스러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확실한 건 뉴스 소비가 다양화 되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사용자 경험이 하락하고 이용자들의 엄청난 항의도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화된 뉴스서비스의 다양성을 충분히 즐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네이버는 이제 연결이라는 가치에만 집중하고, 언론사는 편집이라는 가치에 매진해 브랜드 강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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