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들은 동영상 다운로드 속도가 빠른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항상 최상의 품질로 동영상을 시청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네트워크 속도와 동영상 품질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모바일 서비스 평가 업체인 오픈 시그널(Open Signal)이 세계 69개 국가를 대상으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의 품질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네트워크 다운로드 속도는 1위인데 반해 영상 품질은 16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오픈시그널

네트워크 다운로드 속도는 우리나라가 45.58Mbps를 기록해 69개국가 중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싱가포르, 네덜란드 순이었다. 동영상 스트리밍 품질은 체코슬로바키아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헝가리, 노르웨이,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순으로 주로 유럽 국가였다

▲ 자료:오픈시그널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네트워크의 다운로드 속도가 빠르면 동영상 서비스 품질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속도와 동영상 품질의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 속도가 14Mbps이하에서는 속도의 증가가 동영상 서비스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즉 속도가 조금만 증하해도 스트리밍 영상의 품질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도가 15 Mbps 이상이 되면 다운로드 속도가 동영상 품질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네트워크 반응 속도(대기시간)인 레이턴시(latency)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는 단말기 동영상 서버에 신호를 보내고 받을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로딩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의 품질이 일부 통신사업자들이 많은 사용자들이 동시에 접속할 경우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영상의 해상도를 제한하거나 비트레이트를 낮춰 전송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자료:오픈시그널

이번 조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기준을 근거로 실제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환경에서 동영상 서비스의 품질을 측정했다. 기준은 동영상이 재생될 때까지 걸리는 로딩타임, 재생 중에 끊기거나 화면이 잠시 멈추는 현상의 정도 그리고 화질이었으며 지난 5월 14일부터 8월 11일까지 전세계 69개국가에서 8백만 대 이상의 단말기를 통해 870억 번 이상의 측정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저작권자 © 반론보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