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대상 3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4일 ‘언론 신뢰도 꼴찌, 탈출할 길은 없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 토론회는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의 발제로 진행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은 낮은 언론 신뢰의 이유로 먼저 급격히 감소하는 언론매체 이용률을 들었다. 대표적 저널리즘 매체인 종이신문, 텔레비전 등이 위축된 반면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연령별 매체 이용 시간 대비 뉴스 이용시간의 변화를 들었다. 젊은 수용자일수록 매체 이용시간은 늘어나지만, 뉴스 이용시간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소셜미디어 및 동영상 플랫폼(유튜브)을 통한 뉴스 이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허위정보의 유통 또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언론매체별 뉴스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신뢰도는 TV(77.3%), 포털(63.0%), 종이신문(58.5%), 인터넷신문(52.6%), 소셜미디어((35.1%) 순으로 나타났다.

언론에서 제공하는 뉴스 신뢰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2016년 대비 2017년 신뢰도는 종합편성채널이 0.30점, 지역종합주간신문 0.28점, 뉴스통신 0.27점, 지상파 방송 0.22점, 경제신문과 전문신문이 각각 0.21점 증가한 가운데, SNS는 0.15점, 메시징 서비스는 0.11점 하락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신뢰도 하락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김 위원은 언론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언으로 첫 째,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유통을 담당하는 언론 플랫폼과 방송 저널리즘을 포함하고 언론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둘 째로 젊은 수용자의 이용률을 회복하기 위한 테크놀러지 도입, 셋 째로 사주 중심의 언론 소유구조에서 탈피를 강조했다. 또한 상업적 보도, 트래픽 경쟁 등의 저널리즘 관행과 언론 수용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자협회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어서 토론에 나선 강명구 교수는 “현 시대에 진실은 단일하지 않고 다양해졌으며, 이데올로기와 팩트가 동시에 판단의 근거로 작동하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혼동이 생겼다”며 “게다가 비제도적 미디어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기존 제도적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언론이 제도적 정치영역에 기생해 물적 토대를 형성했는데 과잉정치화를 줄이고 비제도적 정치영역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그걸 지금 개인 미디어의 영역에 내주고 있지 않나. 방송이든 신문이든 1년 예산의 30%를 떼서 기자들에게 주고 1인 미디어 기업으로 키우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무 언론재단 저널리즘위원도 “깊이 있는 전망보다 단순 리포트 위주로 신문이 구성돼 상당수의 콘텐츠가 시민 눈높이에 미달하는 것 같다”며 “일선 기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관행, 문화, 취재시스템, 조직, 물적인 토대의 영세성 등 제약 요인이 많다. 처방의 문제로 들어가 5년차든 데스크든 저널리즘, 디지털과 관련한 구체적인 교육을 받거나 저널리즘과 관련한 연중 캠페인을 통해 좋은 저널리즘, 나쁜 저널리즘을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외부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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