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몰라도 되는 것까지 굳이 알려준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됐던 TMI((Too Much Information·과도한 정보)가 이제는 본인의 관심과 선호를 중심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등의 긍정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는 지난 8월 26일 `TMI : 정보과잉시대의 자유로운 소통 트렌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TMI는 설명충(딱히 풀이할 필요가 없는 것까지 진지하게 설명하려는 사람)이나 안물안궁(안 물어본 것과 안 궁금한 것의 합성어) 등과 함께 정보과잉 현상을 대표하는 부정적 의미의 신조어로 등장했다. 하지만 소셜에서 버즈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설명충, 안물안궁과 달리 TM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중의 관심이 몰리며, 소셜 버즈량뿐만 아니라 네이버 검색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이에 TMI 관련 주요 ‘감성 키워드’를 분석해 본 결과 ▲좋아하다(1만9605건) ▲재미있다(4590건) ▲궁금하다(3414건) 등의 긍정 키워드가 ▲쓸데없다(2944건) ▲귀찮다(1855건) ▲피곤하다(1280건) 등 부정 키워드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이노션은 "TV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TMI가 온라인에서 일상적인 신조어로서 확실히 자리잡았다"며 "알고 나면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TMI의 긍정적 가치가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이노션

보고서는 TMI가 정보과잉에 대한 부작용 등 기존의 부정적 의미(Too Much Information)를 벗어나 '정보의 가치를 부담 없이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긍정적 의미(Toss More Information)를 갖는다고 설명했는데, 즐거움을 추구하고 자기 관심 및 새로운 경험 등을 함께 공유하려는 새로운 소통 트렌드로서의 TMI은 크게 ▲팬덤형 ▲자기독백형 ▲지식수다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팬덤형은 본인의 팬심을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인증하는 방법으로 단순 정보공유를 넘어 연예인 굿즈를 구매하거나 모방하려는 유형에 속한다. 자기독백형의 경우 소소한 자기 일상을 형식, 소재, 내용에 구애 받지 않고 '오늘의 TMI 일기'로 기록한다. 마지막으로 지식과 경험을 수다스럽게 공유하는 것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지식수다형을 꼽을 수 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팀장은 "이제 TMI는 정보의 가치를 부담 없이 나누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대중에게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며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Data Command Center)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최근 1년 동안 주요 블로그 및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TMI 관련 약 4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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