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천안함 폭침 결론에 의혹을 제기한 KBS ‘추적60분’에 대해 국방부가 30일 “천안함 피격 사건의 원인 규명에 관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와 KBS 내부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8일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을 방송하며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천안함 합동조사단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던 신상철 전 조사위원은 재판 때 국방부가 제출한 천안함 함미(艦尾) 후타실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이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 함수(艦首)와 함미로 분리되는 상황에서 멀어져가는 검은 점이 나타났다며 “부유물 수준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고 밝혔다. 이 밖에 세월호 사건 당시 ‘다이빙벨’ 논란을 일으켰던 이종인 씨 인터뷰 등을 통해 폭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국방부는 문화일보에 보낸 공식 입장을 통해 “후타실 CCTV 영상은 복사나 캡처가 불가능해 원본을 촬영해 제출했다. 조작이 아니다”며 “가운데 보이는 검은 점은 연돌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연돌에 비해서는 굉장히 작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또 폭발이 아닌 좌초설에 대해 “좌초 가능성은 없다. 인근 해저에 암초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시민단체인 바른언론연대는 29일 성명을 통해 “천안함 46용사의 명예까지 더럽히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추적60분에서) 전문가 분석 결과를 거부하는 잔해 수습 참여자들의 ‘경험한 바 없다’ ‘그럴 리 없다’는 버티기식 발언만 반복 재생됐다”며 “방송을 통해 합리적 의심 제보를 요청하기까지 했지만, 정작 천안함 폭침을 직접 겪은 생존 장병의 목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KBS공영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추적 60분’이 아니라 ‘편파 60분’ 같았다. 천안함 폭침 8년이 지난 시점인 지금 다시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침몰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었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다’ 이것이 우리가 이해한 프로그램의 내용”이라고 자사 방송을 비난했다. 

KBS공영노조는 “KBS 예산을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하는 특정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를 도와주는 방송에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 문화일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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