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홈페이지 갈무리

SBS 8시 뉴스가 3일 연달아 '에버랜드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 변동'에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삼성물산이 21일 ‘뉴스 보도는 그 핵심적인 보도내용 자체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고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일에도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는 글을 올렸는데, 이에 대해 SBS가 다시 반박하자 재차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삼성물산은 △1995년 공시지가 변동 의혹 △이의신청한 적이 없다는 보도사실에 대해 △질의서를 보냈는데 자료가 없어서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1995년 지정된 표준지가 '도로'였다는 주장 등에 대해 등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먼저 삼성전자는 먼저 1994년 여러 개의 표준지 중 공시지가가 높았던 9만8000원짜리 표준지와 1995년 3만6000원으로 변경된 특정 표준지만을 비교해 마치 전체 토지 가치 및 회사가치가 하락하여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싸게 발행하고 싶었던 삼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진 것처럼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1995년 당시 중앙개발(에버랜드)이 보유한 토지 중 전년대비 공시지가가 하락한 필지는 전체의 6%에 불과했다"며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가격이 크게 증가해,전체 토지 가격은 오히려 80% 가까이 상승했고, 따라서 회사가치도 오히려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SBS는 2015년 표준지가 1개에서 7개로 변경되면서 공시지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해 전체 토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나, 회사는 합병과 관련하여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활용할 의도로 이의제기도 하지 않고 이를 수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2015년의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회사는 국토부와 용인시에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3회에 걸쳐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그 부당함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2%로 감액 조정되었으며, 최종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19%로 감액 조정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회사는 합병이 완료된 이후인 2016년과 2017년에도 국토부와 용인시는 잠정 표준지가를 대폭 상승시켰으며, 이에 대해서도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매년 3회씩 제출하는 등, 공시지가 인상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1995년 공시지가 변동에 대해 "개별 토지의 전체 가격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대표지인 표준지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이러한 해명은 '땅값 하락으로 에버랜드의 기업가치가 낮아져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싸게 발행하고 싶었던 삼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졌다'는 보도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뉴스의 핵심 내용은 에버랜드가 의도적으로 땅 값을 하락시키는 방법으로 결국 기업가치를 낮게 만들어, 전환사채를 저가에 발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지, 일부 표준지 지가가 하락했다는 게 아니었다"며 "에버랜드 기업가치의 등락은 전체 토지 가격의 변동에 연동되는 것이지, 전체 필지의 6%에 불과한 일부 필지의 가격 하락과는 무관한 것임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뉴스 직전 삼성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삼성 관계자들은 이의신청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2015년 당시 실무자들은 이의신청하자고 주장했는데 당시 윗선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국토부에 표준지 인하 요청 의견제출서를 제출했고, 이후 용인시에 개별지 인하 요청 의견제출서 및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공시지가 인하를 위해 노력했다"며 "최초 통보된 표준지 잠정가에 의하면 회사 토지지가의 추정 상승률이 60%에 달해, 2015년 1월 국토부에 표준지 공시지가 인하 요청 의견제출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상승률이 22%로 인하됐다"고 했다.

실제로 회사는 2015년 4월과 6월에 걸쳐 용인시에 개별공시지가 관련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의견제출서 및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회사의 실무자는 이러한 전후 사정을 사전에 SBS에 충분히 설명했고 윗선의 지시로 이의신청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윗선의 지시에 의해 회사가 공시지가 인상에 대해 이의제기 조차도 하지 못한 것처럼, 심지어 그러한 공시지가 인상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한 주주설득 목적으로 회사에 의해 추진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금요일 삼성 측에 질의서를 보냈는데, 삼성은 어제까지도 자료가 없어서 답변을 하지 않다가 지난 20일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금요일 당일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 무렵이고 과거 자료 조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회사는 월요일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전했고, 취재진도 수용했고 19일 답변을 회신함과 동시에 취재진에 미팅을 요청하고 추가 설명까지 진행했다"며 "회사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과 다른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1995년 지정된 표준지가 '도로'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1995년에 새로 지정한 표준지는 놀이시설 등이 아니라 도로였고 3만6000원이라는 상당히 낮은 가격이었고 이것을 지정하면서 1994년 표준지였던 땅을 포함해 수상하게 급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며 "1995년 표준지는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전대리 506-6번지(現 506번지로 합병)인데, 해당 지번은 보도 내용과 달리 도로가 아니라 유원지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토지대장만 확인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현재 이 지역은 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가 위치한 곳으로 에버랜드 한 가운데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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