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2049시청률’ 동시간대 1위, 2049 타깃시청률 자체 최고기록...방송 다음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식의 프로그램 시청률 기사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용어가 바로 ‘2049’다.

‘2049’는 말 그대로 20세부터 49세까지의 연령대 시청자 혹은 소비자를 말하며, 최근 ‘2049 시청률’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즉 구매력을 가지고 소비를 주도하는 연령대가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방송 광고 집행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최근들어 종편채널에서도 젊은 시청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TV조선 홍두표 사장은 신년사에서 “더 젊어져야...2549 타깃에 집중해 힘과 영향력이 커져야 합니다”라고 밝혔으며, 채널 A 김재호 사장은 “영 포워드를 앞세워 더 세련되고 역동적으로 발전해야한다”고 말했다.

주요 채널의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을 비교해보면, 채널에서 2049 에 관심을 드러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지상파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구 시청률에서는 KBS1(3.59%), KBS2(3.14%), SBS(3.26%), MBC(2.87%), tvN(1.44%), JTBC(1.32%)순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2049 시청률을 살펴보면 SBS(1.21%), KBS2․MBC(1.03%), tvN(0.80%), JTBC(0.60%) 순으로 가구 시청률과는 다른 시청률 순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다보니 ‘2049’ 시청률은 주로 JTBC, tvN에서 다른 채널과의 차별성을 유지하고 젊은 채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전략적으로 강조하면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TNMS 민경숙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tvN 같은 채널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채널 아이덴티티를 가지기 위해 2049에 불을 붙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주요 채널 가구/2049 시청률 비교>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전체 인구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어섰고, 이들이 차지하는 자산 보유액은 전체의 6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게다가 청년실업률은 작년 기준으로 9.9%를 기록하고 체감 실업률은 21.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 2049가 구매력을 가지고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말은 어쩌면 구태의연한 구시대적 착오일지도 모르겠다.

LG전자 강일선 팀장은 “냉장고는 3045, 노트북은 2029처럼 제품별로 타깃 연령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2049 시청률을 기준으로 광고를 집행하지는 않으며, 2049라는 말은 통상적으로 젊은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광고주는 제품별로 구매 연령대를 세분화해 집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기 때문에 2049 시청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TNMS 민경숙 대표도 2049 시청률에 대해 의문스러운 부분을 제기했다. “예전에는 방송사에서 2049가 구매력이 있다고 광고주에게 어필해왔으나 최근에는 소득과 구매력 양상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말하면서 “종편이 젊어지겠다는 신년사는 오히려 현재 종편의 아이덴티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장년층이 신뢰하는 채널로 여론 주도층을 시청층으로 확고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는 물론 라이프스타일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채널별로 플랫폼별로 정확한 타깃 시청층(소비층)을 파악해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전략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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