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내년에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이 올해보다 둔화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민간소비가 살아나도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의 등장도 불안을 부추긴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6일 ‘2018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2.7%로 관측했다. 내년에 정보기술(IT)·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업황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설비투자가 대폭 줄어든다는 예측이 바탕에 깔려 있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설비투자 성장률이 올해 14.1%에서 내년에 5.1%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 반도체가 호황을 이어가고,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스마트폰도 전망이 좋다. 반면 건설·도소매·자동차는 좋지 않고 조선·해운업은 최악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는 최저임금 인상, 복지제도 확충 등 가계소득을 높이는 정부 정책을 발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증가율은 올해 2.3%에서 내년 2.6%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보호무역 강화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 때문에 내년은 불안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 여력을 확충하고 경제구조 체질을 개선하는 등 미시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와 정부 정책 효과로 민간소비가 확대되지만 건설·설비투자 성장세 둔화 때문에 성장률이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2.7%), 현대경제연구원(2.5%) 등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게 잡았다.

 

*세계일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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