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콘텐츠 전편을 한 번에 몰아보는 시청자가 전세계적으로 20배 이상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는 전체 회원 가운데 몰아보기 경험이 있는 회원 약 84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 자료: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콘텐츠 시리즈 출시 이후 24시간 이내에 모든 에피소드 시청을 완료한 사람들을 '정주행 레이서'로 정의하고 이들의 시청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몰아보기 경험 시청자는 2013년 20만명에서 2016년 400만명으로 늘었다. 지난 9월 기준 몰아보기 경험이 있는 시청자는 500만명을 넘겼다.

넷플릭스의 시리즈 전편 일괄 공개방식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편을 시청한 다음에 다음 편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일반적인 콘텐츠 소비와 달리 넷플릭스 회원들은 시리즈가 공개되자마자 바로 전 시즌을 몰아서 보는 몰입도 높은 시청패턴을 보여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담당 브라이언 라이트 부사장은 “콘텐츠의 마지막 혹은 클라이맥스 장면 시청 여부를 떠나 첫 번째로 시지르를 끝까지 시청한다는 것이 주는 특별한 만족이 있다”고 말하며 “넷플릭스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열정을 끌어올리는 것의 가치를 높이 산다”고 밝혔다.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몰아보기를 가장 선호한 콘텐츠는 '길모어 걸스: 한 해의 스케치'였다. 인기 미드인 ‘길모어걸스’의 리부트 버전으로 9년이 지난 후, 주인공들의 삶을 그린 4부작 특별 시리즈로 지난해 11월 공개됐다. 

정주행 레이서가 많은 국가는 캐나다였으며, 미국,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별로 몰아보기를 선호하는 콘텐츠는 달랐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몰아보기 콘텐츠는 '마블 디펜더스'가 차지했다. 이는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역대 최강의 적으로부터 뉴욕을 지키는 스토리로 올해 8월 8부작으로 공개돼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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