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7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년 인터넷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인터넷 언론의 발달은 시대의 필연이었다”며 “민주주의가 인터넷 언론을 발전시켰고, 인터넷 언론은 민주주의를 성숙시켰다”고 인터넷 언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빛에는 그림자가 따른다. 인터넷 언론의 고속성장에 따른 과당 경쟁은 선정주의를 낳을 수 있고, 속보 경쟁은 정확성을 떨어뜨려 심지어 가짜뉴스가 생산, 유통된다”고 단점 또한 지적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다양한 여론이 균형있게 형성되고, 국민과 국민, 국민과 정부가 더 활발히 소통하도록 성원할 것이다”고 축사를 마쳤다.

다음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이근영 회장님과 인터넷신문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추미애 대표님, 이철우 최고위원님, 이정미 대표님, 신상진 위원장님, 그리고 윤영찬 소통수석과 나종민 문체부 차관님, 그리고 이하경 편집인협회 회장님과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제1회 ‘인터넷 신문의 날’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제1회 인터넷 언론상’ 그중에서도 공로상을 받으실 아이뉴스24 이창호 대표님,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님, 데일리안 민병호 대표님과 각 부문별 수상자 여러분께 미리 축하의 말씀 올립니다. 인터넷 신문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기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보를 얻을 때 종이신문과 방송에 의존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일이 훨씬 더 흔해졌습니다. 국내 인터넷 매체 수가 최근 10년 사이에 200배나 늘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매체수가 무려 7천 개에 육박하고 종이신문의 16배나 됩니다. 1인 미디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수동적인 언론 수용자에서 머물지 않고, 뉴스의 생산자와 유통자를 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인터넷 언론의 발달은 시대의 필연이었습니다. IT발달과 권위주의 졸업이 인터넷 언론의 토양이 됐습니다. 김대중정부 시대에 인터넷 신문이 시작된 것은 바로 그런 배경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후로 인터넷 언론은 2002년 대선에서 노풍을 일으켰고,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는 촛불을 확산, 지속시켰습니다. 민주주의가 인터넷 언론을 발전시켰고, 인터넷 언론은 민주주의를 성숙시켰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앞으로 더욱 더 활발해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경이로운 전개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빛에는 그림자가 따릅니다. 인터넷 언론의 고속성장에 따른 과당경쟁은 선정주의를 낳을 수 있고, 속보경쟁은 정확성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가짜뉴스가 생산, 유통되기도 합니다.

저는 21년 동안 신문 기자로 살면서 영국 가디언지 편집장 찰스 스코트의 명언을 늘 되새기곤 했습니다. “논평은 자유다. 그러나 사실은 신성하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요즘도 때때로 정확하지 못한 기사를 접할 때면 저는 이 말을 떠올립니다. 인터넷 언론인 여러분과도 이 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논평은 자유지만, 사실은 신성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이 오늘 채택하실 ‘인터넷 신문 지속발전 선언’을 저는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소통의 교량으로, 정보의 생산자 겸 유통자로, 권력을 감시하는 책임 있는 언론으로 사회적 역할을 다하자는 오늘의 다짐이 인터넷 언론의 더 큰 발전을 가져오리라 기대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다양한 여론이 균형있게 형성되고, 국민과 국민, 국민과 정부가 더 활발히 소통하도록 성원할 것입니다. 저 또한 여러분과더 빈번히 소통하겠습니다. ‘인터넷 신문의 날’을 거듭 축하드리면서, 인터넷 신문의 더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반론보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