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실질임금과 비교해야 원래 취지와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인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행 최저임금법은 기본급과 월 고정수당만 인정하고 있다”며 “소득 하위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의 생계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보면 실질임금을 기준으로 해야 원래 취지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회장은 “기업마다 임금 구조가 다르다”고 지적하며 “실질임금은 굉장히 높지만 기본급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기업도 있는데 최저임금을 올리면 그런 기업이 필요 이상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노사 위원 토론을 통해 인상 폭을 결정한 것은 존중한다”고 덧붙이며 사안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서도 “원칙으로 말하면 기업의 인력운용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기업이 저임금의 장점을 취해 비정규직을 남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규제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선구적으로 앞서가는 기업들을 따라가기조차 어려운데 우리 기업들이 국내 규제환경을 모두 뚫고 나가면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협력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창업자와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일을 벌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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