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의 자생적 경영구조 확립과 저널리즘의 품질 향상을 위한 '한시적 지원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인터넷신문위원회와 한국언론학회는 2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신문의 오늘과 내일’ 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인터넷신문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인터넷신문 산업의 현황’을 발제한 심영섭 강사(한국외대)는 “현재 등록된 인터넷신문(2015년 기준 6650개) 가운데 인신위 자율심의에 참여하는 곳은 총 307개사로 참여율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자율심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환경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신위가 서약사들을 대상으로 기사와 광고를 자율 심의하는 것과 관련해 이를 행정기관, 인신위,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민간심의기구로 확대해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주제를 맡은 류정호 박사(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팀장)는 국내 인터넷신문 지원방안의 하나로 네덜란드가 2010년 '한시적 언론혁신 지원법'을 제정해 중소 언론사를 우선 지원한 사례를 제시했다.

류 박사는 "그동안 인터넷신문은 급격한 양적 성장을 했으나 산업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뢰도를 비롯한 사회적 인식이 타 미디어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사회적 여론형성 기능과 대안매체로서의 역할 등 공적 기능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혁신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고자 하는 인터넷신문에 대한 우선적 지원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이러한 성공적 지원의 사회적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안길수 인사이트 대표는 “인터넷신문은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측면이 많은게 사실”이라며 “개별 언론사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반드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호 아이뉴스24 대표는 “인터넷언론이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른 콘텐츠 산업과 마찬가지로 뉴스제작 이외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고, 이에 대한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인터넷언론이 중요한 지식산업 또는 콘텐츠산업의 범주로 분류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인터넷신문발전기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인터넷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한 질문에 1주제를 맡은 심영섭 강사는 “인터넷신문발전기금과 같은 지원의 마련과 함께 정당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토론 좌장을 맡은 김춘식 교수(한국외대)는 “인터넷신문으로 가장 혜택을 보는 곳이 포털이 아닌가”라며 “포털이 기금을 만들어 인터넷신문을 육성하는 방안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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