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 미디어연구센터가 10월 24∼26일 온라인 댓글 작성 경험자 8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댓글이 정보 제공 측면에서 유용하지만 사회갈등을 조장할 우려도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댓글 작성

설문조사 결과, 성별에 따라서 한 달 평균 한 번 이상 댓글을 작성했다는 응답자 비율에 있어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 댓글 작성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포털 뉴스 사이트는 6:4, 인터넷 커뮤니티는 4:3, 언론사 홈페이지는 3:2 정도 비율로 나타났다. 다만, SNS에 댓글 작성에 있어서는 남성과 여성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 성별에 따른 댓글 작성 경험 (단위: %)

한편, 2016년 5월 한 달 동안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 노출된 주요 뉴스 기사에 대한 댓글을 분석한 결과, 댓글 작성자의 남녀 비율은 약 8:2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 뉴스 사이트 댓글에는 남녀 격차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 네이버뉴스 댓글 작성 성별 차이 (단위:%)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댓글 더 많이 작성

댓글 작성에 있어서 학력별 차이도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학 재학 이상의 응답자가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응답자에 비해 댓글을 작성하는 비율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SNS와 언론사 홈페이지 댓글 작성에 있어서는 대학원 이상 학력 집단이대학 재학 혹은 대학 졸업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고학력 집단이 온라인 댓글을 통해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학력수준에 따른 댓글 작성 경험 (단위: %)

가구소득 역시 온라인 댓글을 통한 의견 표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가구소득 수준이 500만원 이상 응답자 집단은 500만원 미만 집단에 비해 SNS, 포털 뉴스 사이트, 인터넷 커뮤니티, 언론사 홈페이지 모두에 서 댓글을 더 많이 작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인 집단은 300-500만원인 집단에 비해 10~20%p 이상 더 많이 댓글을 작성했다.

▲ 소득수준에 따른 댓글 작성 경험 (단위: %)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 사회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집단일수록 댓글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더 많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댓글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집단의 바이어스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 댓글은 30대가 주도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서는 30대가 작성한 댓글이 32.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40대가 작성한 댓글은 25.3%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이 작성한 댓글은 15.9%로서 가장 적었다.

▲ 네이버뉴스 댓글 작성 연령별 차이 (단위: %)

기사 주제별로 댓글 작성자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는 흥미로웠다. 50대 이상이 작성한 댓글의 경우는 정치 주제 기사에서 가장 많았고, 40대가 작성한 댓글은 경제 기사, 20대와 30대가 작성한 댓글은 생활 관련 기사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다소 무거운 주제의 기사들에 주로 댓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다소 가벼운 기사들에 주로 댓글을 작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 네이버뉴스 댓글 작성 주제별 차이 (단위: %)

댓글 정보적으로 유용하지만 ‘사회갈등 조장한다’ 의견 다수

우리 사회 온라인 댓글 전반에 대한 평가는 정보적 차원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정서적 차원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댓글이 “소통을 도와준다,”“뉴스 기사나 게시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전체 여론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65% 가량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댓글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는데 대해서는 38% 정도만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 댓글의 정보적 측면 평가 (단위: %)

댓글의 정서적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댓글이 다른 사람을 화나게 만든다”와 “사회갈등을 조장한다”에 대해서는 80% 이상이 동의했고, “댓글이 기분을 유쾌하게 해준다”는데 대해서는 40%가량만 동의했다.

▲ 댓글의 정서적 측면 평가 (단위: %)

댓글 실명 작성, ‘찬성’ 우세

익명 및 실명 댓글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익명보다는 실명으로 댓글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댓글을 익명으로 작성해야 의견 표현이 더 활발히 이루어진다”는데 대해서는 54.0%가 찬성 46.0%가 반대를 표시했고, “댓글을 실명으로 작성해야 책임있는 댓글이 많아진다”는데 대해서는 77.6%가 찬성, 22.3%가 반대를 표시했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댓글 실명제에 대해 찬반을 물었을 때, 찬성 71.4%, 반대 2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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