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와 김난도 교수는 내년 트렌드를 요약하는 키워드로 치킨런(CHICKEN RUN)을 꼽았다.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런’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닭들은 ‘닭은 원래 날지 못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울타리 밖으로 날아서 탈출했다. 혼돈과 정체 속에 빠진 대한민국이 이제 울타리를 벗어나 비상의 날개를 펴야할 때라고 김난도 교수는 말한다.

2017년 주목해야 할 첫 트렌드는 바로 욜로 라이프(C'mon YOLO)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한번 뿐인 인생’을 뜻한다. 현재 지향적인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탐닉한다는 뜻을 담은 ‘욜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의 시대를 반영한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저축을 많이 하고 내일을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패러다임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현실적 쾌락을 중시하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욜로는 여행처럼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특히 새 해는 ‘픽미세대가 뜨고, 각자도생하는 한 해’로 ‘픽미세대’는 뛰어난 역량을 지녔지만, 취업난과 극심한 경쟁으로 고통받는 20대~30대 초반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SNS 등 뉴미디어를 주도하는 픽미세대가 2017년 소비시장과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올해 정국 불안과 경기 침체로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에 각자도생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예상했다. 다음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발표한 10가지 트렌드다.
 

1. C'mon YOLO (욜로 라이프)
 

2. Heading to 'B+ Premium (새로운 B+ 프리미엄)

가성비 시대지만, 소비자는 가성비의 핵심을 무조건 낮은 가격이 아닌 높은 가치로 인식한다. 단순한 럭셔리와는 다르다. 럭셔리가 브랜드의 역사성과 희소성에 근거한다면, 'B+ 프리미엄'은 기존의 대중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입혀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3. I an the 'Pick me' Generation (나는 픽미세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라난 모바일 원주민인 대한민국의 20대다. 뛰어난 역량과 스펙을 갖췄지만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난한 세대이기도 하다. '픽미세대'를 잡는 자가 2017년 주인이 될 것이다.

4. 'Calm-Tech', Felt bur not seen (보이지 않는 기술, ‘캄테크)

일상생활에 첨단기술을 내장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오늘날 '캄테크'는 인공지능, 센서, 네트워크, IoT, 뇌공학, 인지과학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눈부신 진보를 토대로 인간 지향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5. Key to Success : Sales (성공 열쇠 : 영업)

첨단 마케팅의 시대, 역설적이게도 가장 원초적인 인적 영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지금 '진실의 순간'을 만드는 건 그래도 오직 사람 뿐이다. 기업을 살리는 성과는 유일하게 영업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6. Era of 'Aloners' (내멋대로 1코노미)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의 확산은 새로운 경제학을 쓰고 있다. '1코노미'의 등장이다. 자발적으로 혼자인 소비생활을 즐기는 '얼로너'(Aloner)가 새로운 시대 파워 컨슈머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7. No give up, No live up (버려야 산다)

버려야 산다. 정리하고 버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는 최적의 구실이 되기도 한다. 새로 사고, 새로 살기 위해 버리는 이 역설적 현상을 '바이바이 센세이션'(Bye-Buy Sensation)이라고 명명한다.

8. Rebuilding Consumertopia (수요 중심 시장)

공급자가 생산하면 소비자는 그 중에 골라 구매하던 당연했던 시장의 작동방식이 변하고 있다. 모바일 온디맨드 서비스가 공유경제의 메커니즘과 O2O솔루션과 결합하면서 아무리 작더라도 수요가 존재하면 그것에 맞춰내는 수요 중심의 경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9. User Experience Matters (경험 is 뭔들)

물건을 파는 것에서 경험을 파는 것으로 시장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제품과 개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경험'은 이제 현대 유통의 핵심 화두다.

10. No one backs you up (각자도생의 시대)

지속하는 경기침체, 빈발하는 안전사고, 끊이지 않는 고위층의 비리, 무기력한 정치 행정으로 희망을 찾지 못한 채 국민들은 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는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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