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 시장이 향후 4년 안에 30배 이상 급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AR·VR 시장규모는 52억 달러(약 5조7천억원)지만, 4년 뒤인 2020년이면 시장규모가 30배 이상 늘어난 1천620억 달러(약 17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2015∼2020년 사이 AR·VR 시장의 연평균 성장세는 181.3%에 달한다.

이 기간 AR·VR 장비 매출은 50% 이상 늘어날 것이며,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미국, 서유럽이 전 세계 AR·VR 시장의 매출 75%를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 슈트 IDC 소비자 이해·분석담당 부사장은 "수년 동안 AR와 VR은 공상과학의 영역으로 여겨졌다"면서도 "현재는 고성능 스마트폰이 값싼 VR 헤드셋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인텔(intel)의 최근 행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인텔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포럼(IDF)에서 AR·VR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비전 ‘뉴 인텔인사이드’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융합현실 기기 프로젝트 ‘얼로이(Alloy)’를 성공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와 협력하기로 했다. PC시대를 지배했던 인텔과 MS가 융합현실 기기시장에서 재결합한 것이다.

한편 IDC는 2016∼2017년 사이에는 VR 관련 산업의 매출이 AR를 압도하겠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AR 산업이 건강관리 분야로 입지를 넓히면서 VR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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