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하고 재미있는 표현과 언어유희가 특징인 스웨그 마케팅이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광고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웨그(Swag)란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희곡 ‘한 여름의 밤’에서 처음 쓴 단어로 ‘으스대거나 허세를 부리다’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엠넷의 인기 프로그램인 Show the money에서 힙합 용어로 소개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최근 스웨그의 언어유희적이고 힙합적인 요소가 10~20대 소비층의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이를 겨냥한 유통・패션・IT・관광 분야의 기업들이 TV CF와 SNS를 통해 스웨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웨그마케팅은 크게 ‘언어유희’와 ‘힙합 특유의 스웨그’를 반영한 광고로 나누어진다. 먼저 언어유희는 배달의 민족의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와 같이 널리 알려진 격언이나 문구를 패러디하거나 스타벅스의 ‘기가 막히아또’와 같이 유사한 음절을 활용한 문구다.

그 외에도 인터넷 신조어를 활용한 11번가의 ‘심쿵딜’과 삼양의 ‘갓짬뽕’, 초성 표기를 활용한 빙그레의 ‘ㅏㅏㅏ 우유’ 캠페인이 있다. 치도락(치킨도시락), 코디건(코트+가디건)과 같이 기업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신조어가 매출 신장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힙합 스웨그'를 반영한 광고는 2013년 현대카드의 ‘MC 옆길로새’ 캠페인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힙합 뮤지션 리오케이코아의 ‘Like that'을 개사한 CM송을 건들거리는 앵무새가 (립싱크로) 부르는 CF가 유튜브 조회수 525만건이란 진기록을 세우며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이후 엠넷의 ‘Show me the money'가 인기를 끌면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쌈디, 도끼 등의 뮤지션을 내세운 프링글스,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가 활발한 스웨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주목할만한 캠페인은 오션월드다. 힙합 뮤지션 지코가 랩을 하는 CF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CM송 중 ‘하태핫태’란 훅(Hook/힙합 음악에서 반복되는 후렴)은 대한민국 젊은이는 누구나 아는 노래가 되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이색적인 스웨그 마케팅이 맞물려 오션월드는 일일 방문객이 1만 3천명을 넘나들며 소위 말하는 대박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채널(매체)이 많아지고 수많은 광고가 쏟아지다 보니, 눈에 띄기 위한 경쟁이 자연스럽게 재미와 트렌드를 반영한 광고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특히 힙합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스웨그 마케팅이 젊은 층에 어필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반론보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